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스티븐 C. 런딘 외 지음, 유영만 옮김 / 한언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개론에서는 구본형의 ‘그대 스스로를 경영하라’의 최근 유행하는 논지와는 다른 논지를 가지고 전개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전제로 각론으로 접근한다. 물론 여기서 ‘여지가 없다’는 의미는 본문에서도 설명하다시피 그만큼 ‘힘들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새로운 길을 탐색해야 하는 현실을 끌어안는 절충안 정도라고 할까.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에는 그다지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 이를 전제로 펼치는 각론들은 마음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히 설득력을 가진다. 하지만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더욱더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처음의 전제는 없어도 좋다는 생각이다.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이긴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에 축 처져 의욕을 잃어가고 있다면, 또는 자신의 부서가 ‘유기물 쓰레기 더미’와 같이 침침하게 느껴진다면 한 번 읽고 느껴볼 만한 책이다.

또 저자는 한 가지 딜레마에 빠지고 있는데, 그 대상은 용기와 위험을 무릅쓰는 여장부이다. 저자는 주인공 여성을 남편을 갑작스레 잃고 두 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직업여성으로 설정함으로써 직업의 선택의 여지를 상당히 어렵게 설정한다. 여기에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론의 자신의 태도 변화에 있어서는 상당히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를 발휘한다. 역시 아무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잘할 수 있는 직업이어야 그러한 위험을 무릅쓸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전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겠지. 동시에 나의 능력이 검증 받고 타인에 의해 인정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도 주인공은 경쟁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올 만큼의 능력을 인정 받고 있고 자신도 거기에 자극되고 업되어 위험을 안고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 읽은 이 책과 같은 형식의 논픽션 소설인 ‘겅호’라는 책이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겅호는 마음 속에 뭔가를 움직이는 데는 부족한 감이다. 아마도 ‘겅호’가 경영자와 관리자를 위한 책이라며 이 책은 직원와 경영자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어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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