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치즈를 잘랐을까
메이슨 브라운 지음, 이상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자고로 인간은 주제 파악을 잘 해야 한다 했는데…이 책을 읽고서 나의 머리는 무지 혼란스러웠다. 겉으로 보이는 이 책의 주제는 분명히 ‘맹목적인 복종’과 ‘책임 전가’다. 좋게 해석을 해보아도 ‘현실 대응’, ‘현실적 위기대처법’ 정도나 될까? 변화에 대처하는 인간의 행동을 순자(荀子)의 성악설에 입각해 해석해 본 시뮬레이션이랄까? 뭔가 숨은 뜻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얼마다 답답했으면 5대 인터넷서점을 돌아다니며 서평을 다 읽고 다녔을까. 서평을 읽어도 혼란스럽기만 한데, 출판서 서평이 그 중에서도 가장 수긍이 갔다.

변화를 만드는 사람은 일부 극소수이다. 그 사람의 영향력에 따라 그 변화를 따라야 하는 사람은 적게는 수 명에서 많게는 수 억명도 될 수 있다. 이 책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이 아닌 그런 변화를 따라야만 하는 대다수의 입장을 대변한다.

맹목적인 복종이나 책임 전가는 변화를 맞이하는 현재의 우리의 모습이다. 저자는 이런 우리의 모습을 다시 패러디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즉, 맹목적인 복종이나 책임 전가하지 말자는 것이다.

단순히 편리하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아무 생각없이 누군가가 만드는 변화에 복종하는 것은 종국에는 큰 그림에서는 자신에게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되려 손실만이 있을 뿐이다. 내가 변해야 하는 이유를 따져보자. 어떤 방향으로 변하는 건지도 살펴보자. 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후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이 모든 답변이 긍정적이라면 그 때 변화 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실행하자.

눈 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정직함을 버리고 남에게 실패의 책임을 돌리거나 남의 실수, 잘못, 허점들을 찾아내 나중에 나의 이익에 이용하려고 하고 있지 않은지. 일시적으로 유효한 선택일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어떻게 든 자신에게 준 대로 돌아올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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