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ZOO
오츠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나 사이트에서 많이 봤던 책이여서 도서관서 한번 골라봤다.
10가지 이야기 모두 굉장히 독특한 공포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어떤건 굉장히 무섭고 또 어떤건 굉장히 슬프기도 했다.
첫번째, seven rooms.
눈을 뜨니 남매둘이 시멘트 방에 납치되어 있다. 갑자기 영화 큐브가 생각이 났다. 방가운데엔 가로로 폭50cm 가량의 작은 도랑이 있고 아주 더러운 물이 흐른다. 그물속으로 어린 남동생은 방밖으로 나가 상황을 살펴보니 다른 방들이 6개 있고 거기에 여자들이 한명씩 갇혀있다.
그리고 잡혀온지 일주일이 되면 살해당하는 토막토막 시체들이 방안의 그 작은 도랑으로 흘러 내려간다.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설정이다.
두번째, So-for. 행복한 가정의 한 소년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부터인가 갑자기 아빠와 엄마는 서로를 보지 못하게된다.
소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평상시와 다름없는 저녁이고 함께 앉아있는데 왜 서로 보지 못하는 것일까 엄마는 말한다. 아빠가 열차 사고로 죽었으니 이제부턴 둘이 살아가자고
아빠는 말한다. 엄마가 열차 사고로 죽었으니 이제부턴 둘이 살아가자고
언젠가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만 한다. 소년은 엄마를 택했고 아빠를 다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무서운 반전이 있다. 세뇌의 무서움? 혹은 부모님의 잘못된 자녀교육에 대해 알 수 있다.
세번째, ZOO. 매일매일 사랑하는 여인의 사진이 우체통에 들어있다. 하루하루 썩어가는 그녀의 시체사진이...
나는 모두의 동정을 받고있고, 경찰에서도 실종으로 마무리짓고 사건을 접었다
하지만 범인은 사실, 나다.
이기적인 한 남자의 완벽한 연기를 볼 수 있다.
네번째, 양지의 시. 한 사람이 태어났다. 아니 인간을 닮은 로봇이 만들어졌다.
홀로 남은 인간의 마지막을 지켜주고 매장해 주기 위해서...
감정을 모르던 로봇은 점점 감정을 알아가고 자신을 만들어준 인간에게 말한다.
자신을 만들어줘서 고맙지만 또다시 홀로 남겨두어서 밉다고... 감정을 알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자신의 주인을 좋아해서 그의 죽음이 슬펐으므로...
주인은 미안한 표정을 짓고 죽어간다. 그가 그를 만든 이유, 아니 만들 수 있었던 이유?
슬프다. 이미 인간은 없다.
다섯번째, 신의 말. 어떤 이상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무에게도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았던 소녀가 내뱉는 모든 말들은 모두 현실이된다.
그건 정말 끔찍한 일이다.
여섯번째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는 쌍둥이동생 카자리와 온갖 학대를 받는 쌍둥이언니 요코에 대한이야기이다.
일곱번째, Closet. 오랜만에 시댁에 찾아온 미키, 다른 사람을 만나기전 그녀는 남편의 동생 류지를 먼저 만난다.
류지는 옛날 미키가 저지른 일을 우연이 알아내고 작은 협박을 하게 되는데
그날밤부터 류지가 사라졌다. 뒤늦게야 가족들은 그 사실을 알아내고 류지를 찾기 시작하는데...
유일하게 류지의 여동생 후유미는 새언니인 미키를 의심하고 그 증거와 시체를 찾아나선다.
이 글은 진행되는 방식이나 단어를 유심히 봐야한다. 뜻밖의 이야기가 숨어있다.
여덟번째, 혈액을 찾으라는 비극적인 가족의 이야기다.
죽어가는 아버지 앞에서 대놓고 유산을 갖게 되서 좋다고 말하는 계모와 첫째아들
유일하게 심약한 둘째만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지만...
이 가족은 모두 제정신이 아니다.
하물며 죽어가며 안심하는 아버지와 그보다 더 늙은 주치의까지도...
아홉번째, 차가운 숲의 하얀집은 몸도 마음도 비뚤어진 어는 마굿간지기의 이야기이다. 그에게 베풀어진 단 하나의 친절...하지만 그 친절은 오히려 배신을 당한다. 아 기막혀라 정말...
마지막 떨어지는 비행기 안에서는 말그대로 떨어지는 비행기 안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너무 쉽게 벌어지는 살인들, 어처구니없는 사기행각
정말이지 기괴하고 공포스러우면서도 생각이 기발하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