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이 폭력이 되는 순간 - 달라진 세상에서 부모라면 꼭 알아야 할 현명한 학교폭력 대응 노하우
김승혜.김영미.최희영 지음 / 담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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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나서 아이들과 관련된 사건사고를 접하면서 그 실체를 보기를 두려워했습니다. 피해자든, 가해자든 우리 아이는 그러한 세상을 모르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 아이의 사회성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젠더감수성에 대해 수시로 말해주면서 문득 아이만의 몫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학교폭력 현장 중재자로서 다양한 사례를 접한 전문가들이 피해든 가해든 각각의 입장에서 특히 부모가 알고 있어야 할 방법에 대해 잘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사실 막상 그러한 상황에 닥쳤을 때 이 책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것입니다. 저자의 말대로 열불이 날 상황일 것이기 때문에 활자를 찬찬히 들여다볼 여유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렇게 미리 책으로 찬찬히 읽을 수 있게 된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책을 잘 안 읽는 부모들이라 하더라도 "Part 3. 관계의 회복이 처벌만큼 중요하다" 라는 부분은 꼭 소리내어 읽어보길 바랍니다. 우리가 어릴 적 부모로부터 혹은 어른들로부터 듣고 상처받은 말들을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피해 혹은 가해 학부모들이 이후에 후회하는 말들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미숙한 대처로 혹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채 생각없이 내뱉은 말들로 인하여 아이들의 회복은 더욱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적절한 대화법이 무엇인가 하는 지점에서도 예시를 통해 잘 나타나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당연히 저렇게 말해야 하지 하는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입에 붙지 않는다면 그러한 상황에 놓였을 때 피해학생에게는 책임을 전가하거나, 가해학생에게는 축소 또는 부정의 표현을 강요하곤 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읽어보니 우리말인데도 서툽니다. 가해입장일 때는 예시가 없기는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표현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방법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또하나 이런 상황에 놓였을 때 최전선에서 아이에게 도움을 주는 선생님께 요청할 수 있는 말과 표현에 대해서도 예시로 나타나있습니다. 교사에 대한 존중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로서 교사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도 아이의 지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많은 교육관련 책에서는 왜 안 되는지 왜 해야 하는지는 나와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학교폭력의 실상보다는 학교폭력에 피해, 가해 당사자의 부모들이 해야 할 말과 역할 그리고 알아야 할 절차에 대해 잘 제시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있는 부모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가 피해자가 될지 가해자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부모가 미리 준비한다면 어느 측에 있는 아이어도 회복할 수 있고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책에서 소개되듯이 초등학교 시기에 학교폭력의 경험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건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사회성을 키워나가는 과도기적인 과정이라 대처가 미숙하고 방법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바르게 알려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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