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탐험의 꿈 - 장순근 박사가 쓴 남극 탐험의 역사와 세종 기지 이야기 자연과 인간 2
장순근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과학분야의 서적은 번역서가 넘쳐나는 마당에 우리 과학자가 손수 쓴 남극 탐험의 기록들은 무척이나 새롭고 기분좋게 다가온다. 그동안 남극을 다룬 책들은 거의가 다 외국서적일색이었다. 어린이 서적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때문에 남극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나 기후현황은 외국과학자의 시각으로 비춰졌기에 남의 나라 일같기만 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은 바로 우리가 궁금해하던 우리 세종기지를 다뤘고 우리 한국인의 시각으로 남극을 바라본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이공계위기가 사회전반에 만연해있는 시기에 단비와도 같은 서적이 아닐수 없겠다.

우리 과학자들을 머나먼 남극에 보낸 뒤 간간히 언론을 통해 그들의 모습을 보아오긴 했지만 지극히 어떤 일을 하고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는지는 상상속의 일이었다. 그저 눈덮인 하얀 설경위에서 고글을 쓰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었나 싶다. 책을 읽다보면 그런 상상속의 생각들이 하나 둘 정립이 된다. 우리 세종 기지를 둘러싼 환경을 알게 되고, 세종 기지안에서의 생활상, 가령 편지는 어떻게 받아보고, 의식주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사진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세종기지 주위에 사는 남극의 생물들을 더불어 전해받게 된다. 그 외 남극에서의 생활이기에 겪어볼 수 있는 재미난 일화들은 우리 과학자들을 더욱 애정깊게 바라보게 해준다.


이공계기피가 확산되는 세태에 우리 과학자들의 현장과 남극이라는 하얀 벌판이 조화를 이루며 과학의 대중화를 꿈꿔보는 책이기도 하다. 남극의 모습이며 역사, 생태, 기후 등 다양한 정보를 사진과 함께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남극을 연구한지 17년이 되는 세종기지의 생생한 생활상과 과학자들의 모습을 접해볼 수 있어 좋은 기회로 다가오는 책이다.


2003년 12월에 남극 바다에서 생을 마감한  전재규대원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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