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 왕국의 여행자 자연과 인간 1
한영식 지음, 이승일 사진 / 사이언스북스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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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정벌레에 관한 정성이 깃든 책이다. 우리네 어린 시절의 향수를 저자가 대신 경험해 주고 있다. 생명공학과 과학 분야의 실태는 돈이 되어야 움직이는 분야다. 때문에 취미나 채집 수준에 머문다면 연구자들은 자연히 소홀해지게 된다. 그런 분야인 곤충, 그것도 딱정벌레를 저자는 줄기차게 찾아 다녔다. 그래서인지 생물학과를 졸업했다는 것이 더욱 빛나보인다. 호감이 가는 것은 기존의 딱정벌레 서적이 아프리카나 그 외 열대지방의 딱정벌레를 다룬 외국의 곤충이었다면 이 책에 나온 딱정벌레들은 그야말로 토종이라고 말할 수 있다.

토종이기에 더 친근감있게 읽을 수가 있다. 딱절벌레 하면 사슴벌레니 장수하늘소에 그치게 마련인데 정말로 우리네 땅덩어리를 곳곳을 찾아다니며 빛나는 등딱지를 가진 곤충들은 모조리 찾아다녔단 느낌이 든다. 더욱이 질리지 않게 세밀한 사진의 딱정벌레까지 가세하니 그야말로 생태사전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아이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서 그런지 몰라도 단원이 끝날 때마다 접하는 딱정벌레 채집 방법은 친근감이 든다.

 

후일담이지만 사이언스북스 관계자 중 한 분이 잠자리채로 딱정벌레 채집하는 모습을 통해 스케치했다고 하는데 생동감이 넘친다. 책을 보면서 느낀거지만 이런게 공부가 아닌가 싶다. 학부과정을 마쳤을 뿐이지만 딱정벌레에 열정을 가지고 관찰하고 조사하고, 찾아다니는 모습은 과학의 대중화가 현실화 됐다는 느낌이다. 멀지 않은 곳에 과학이 있으며 생명이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자연속에 과학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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