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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평전
최석태 지음 / 돌베개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쓸쓸하다.. 외로움과 쓸쓸함, 단촐함을 접했다.. 이 책은 이중섭의 일대기를 시대적 상황과 잘 연관지어 다루며, 그가 그린 그림으로 중심을 잡고 이를 배경으로 평전을 풀어나간다. 가족과 닭, 소, 물고기, 아이.. 맴돌고 맴도는 아릿함을 충분히 경험했기에 끊임없이 그림으로 풀어내는 이중섭..
이중섭이 살았던 시대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었던 세월이라 그런지 평전을 읽는 동안 많이도 우울했다. 암울한 시대를 몸으로 겪으며 가족과 생이별을 하는 동안, 그는 그림으로 시대를 표현했다.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엽서그림을 보내는 내용은 그 그림만큼이나 애달프다.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고 세상을 표현하면서 쓸쓸하게 걸어다닌 모습들이 계속 연상된다. 이중섭은 생활고도 어려워지고 가족과의 만남도 쉬이 이루어지지 않자 어두운 내면세계로 몰두하면서 계속해서 세상과 차단되어 간다. 알고 지낸 지인들이 많았던 터라 근근히 생을 연명해가지만 결국 정신병원 신세를 지게 되고 계속해서 식사를 거부하면서 피폐해지려고 노력한다. 결국 쓸쓸하게 죽는다..
다른 사람의 일대기를 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더욱이 후대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면 더 흥미롭게 접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중섭이라는 화가가 자라고 경험하고 성장하는 내용들을 접하는 동안 나 자신한테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다. 지금은 이중섭을 만나볼 수 없다는 것이 아련하기만 하지만 그가 그린 그림들을 통해 넌지시 그를 관찰이라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