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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기술 -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단호하게 나를 표현하는
폴렛 데일 지음, 조영희 옮김 / 푸른숲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시대는 표현의 시대다. 자기 PR에 능해야 하고 무엇을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하는 시대다. 더 이상 우유부단한 착한 모습이 환영받지도 못하고 더 이상 수줍은 모습이 착한 사람도 아닌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 적합한 상황도 분명 있겠지만, 대인관계를 헤치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라면 훈련을 통해 조금은 더 외향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으로 바꿔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에 도태되고 점차 소극적이고 한정된 인간관계와 운신의 폭도 그만큼 좁아질지도 모르겠다.
아직 우리 나라는 내성적인 사람이 많다. 폐쇄적인 교육환경이 아직은 지배적이라, 자신을 표현하고 알리는 교실에서의 교육보다는 권위적인 가르침에 의해 끊임없이 지식을 주입 받고 표현은 하지 못하는 수업을 받아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들은 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자기 의사를 알리는 데 소극적이 되어간다. 점차 사회생활을 겪으면서 대인관계 기술들을 뒤늦게 습득해 보지만 미숙한 모습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조용하고 내성적인 보기에 문제없고 착하기만 한 이들이 수두룩한 것이 바로 우리 현실이다. 막상 알고 보면 더 깊고 다른 생각을 소지하고 있지만 표현이 서툴기에 그저 마음속에 묻혀 두는 것이 우리 모습이다.
책을 읽으면서 오전에 거절하지 못했던 상황이 계속 연상이 됐다. 나 역시 그다지 맺고 끝는 것이 불분명한지라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 때문에 조금은 내가 손해보면서 착한 척 해주며 부탁을 들어주는 편이다. 대개의 경우 호의를 이해하고 마음으로부터 고맙다고 하지만 오전에 내가 거절하지 못했던 경우는 아직도 기분이 좋지 않다. 그다지 고마워하는 기색도 없고 당연히 도와줄 일을 했다는 모습이 비춰졌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경우가 이 책에 나온 <대화의 기술>들을 적용해야 하는 장면인 것 같다. 적절하게 내 의사를 밝히며 상호존중의 관계가 확립되도록 주지시키는 것도 분명히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니오', '나를 표현', '단호하게', '긍정적인 자기 암시'가 이 책의 주요 기술이다. 4가지 기술이 모두 세상에 내 존재를 알리는 것이다. 오래 살진 않았지만 얼마동안은 나를 알리는 데 무척 인색했던 시기가 있다. 때문에 적절한 평가도 받지 못했고 그저 휩쓸리던 시기도 있었다. 거절할 줄도 알고, 단호하게 표현할 줄 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중심을 타인에 두는 것이 아닌 나를 밝히고 알리는 데 둠으로, 한결 나은 위치에서 상황을 바라볼 줄 아는 지혜도 생길 것이다. 물론 책에 나온 기술 역시 훈련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책에서는 자전거나 피아노를 예로 들었는데, 계속해서 적용하고 훈련하면서 효과적인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은 무척 매력적이다.
여러 가지 자신을 표현하는 기술과 자극들을 통해 점차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한다면 기존보다 더 나은 대화와 관계를 맺을 수 있겠다. 단지 대화를 자기중심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것 이외에도, 확대해서 보면 점차 여러 가지 당면하는 상황 속에서 효과적인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아니오 라고 외치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거듭하면서, 급변하는 대인관계의 세상 속에서 나를 찾고 나를 표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