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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 지성자연사박물관 6
권오길.이준상 지음, / 지성사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간혹 집 근처, 토양이 있는 곳에서 볼 때도 있고 풀숲의 나뭇잎에 매달려 있기도 하고 숲 속 바닥 토양에 느릿느릿 기어다니는 달팽이를 본 적이 있기도 하다. 등껍질을 이고 가는 놈도 있고 그냥 속살을 다 드러내고 돌아다니는 놈도 본 적이 있다. 김장철 사온 배추 속에서도 가끔 발견하기도 했던 것 같다. 쉽게 접하는 생물이긴 하지만 도대체 뭐 하는 놈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을 차근히 읽어보면 등껍질과 느리게 지나다니는 이유가 달팽이만의 독특한 진화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나름대로 등껍질을 통해 수분증발을 막고 온도유지를 시키며 천적으로 부터도 보호를 하는 진화를 터득하기도 하고, 아예 등껍질을 벗어버림으로 민달팽이로 나돌아다니는 진화를 선택하는 놈도 있어 재밌었다. 또한 등껍질의 모양과 세밀한 특징에 따라 많은 분류기준이 된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춥고 더운 계절을 나야만 하기에 달팽이가 살기 어려운 기후를 가지지만 영국에서는 습한 기후로 인해 달팽이 천국이라고 한다. 때문에 달팽이 수집도 인기라고 한다. 수많은 달팽이 사진들도 감상해 보고 쉽게 접촉할 수 있는 달팽이에 대해 여러모로 정보도 얻고 그 등껍질에 휩싸인 진화도 가늠해 보면서 쉬~이 달팽이를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