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있는 따뜻한 골목
김기찬 지음 / 중학당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골목이 사람내음 나서 사진이 좋아 보이는지 귀여운 강아지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좋아보였는지, 하여간 정감이 가는 사진집이다. 사진속의 강아지들은 아이들과 노인들과 골목 풍경들과 어울려 킁킁거리기도 하고 귀여움을 받기도 하고 살며시 주인 옆에 앉아 있기도 한다.

정이 많고 사람을 잘 따라서인지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우리네 강아지들.. 골목의 풍경 속으로 간간이 가난이 보였지만 강아지들은 그런 것에는 관심 없는 듯 어려운 우리 이웃들과도 잘도 어울리며 꼬리를 흔들어 준다. 그래서인지 골목안의 갖가지 우리 이웃들의 흑백풍경들과 너무나 잘도 어울려 골목을 따뜻하게 밝혀준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어릴 적 집 앞 골목에서 큰 개(어릴 때라 더 커보였는지 모르겠다.)와 마주치고 부리나케 도망친 적이 있다. 꼬마여서 빨라봤자 얼마나 가겠는가.. 큰 개는 호기심이 생겼는지 아니면 사람들을 졸졸 따라 다니는 게 취미였는지 끝까지 따라왔다. 한 참 도망가다 할 수 없었는지 골목이 떠나가라 크게 울어 버렸는데.. 그 골목은 지금 어디 있고 그 큰 개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 런지.. 골목이 생각나게 하는 아릿한 사진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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