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스타 - 이희재 단편집
이희재 지음 / 글논그림밭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표지부터 한가득 그늘을 담고 있는 책이다. 책을 읽어보면 그림도 우울하고 내용도 우울하고 다 읽고 나면 가슴가득 그늘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어쩜 이렇게 슬픈 내용들을 절실하게 묘사했는지 작가의 살아왔던 모습을 알아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만화평론가들이 선정한 해방이후 좋은 우리만화 1위라고 하는데 1위는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만화로서 어려웠던 우리시대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했긴 했지만 시대가 가부장적이어서 그런지 만화 곳곳에 여성을 폄하하는 부분도 있었고 주된 내용의 바라보는 시점이 남성중심적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단점일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판스타는 좋은우리만화 대열에 올랐다. 경제성장만이 전부였던 7,80년대의 성장 이면의 내용들을 숨김없이 보여주어서 그런 듯 싶다.

지하철에서 간판스타를 보면서 울뻔했다. 슬픈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봐도 좀처럼 찡하다싶지 않았는데 간판스타의 단편하나만으로 곧바로 코끝이 찡해졌다. 간판스타가 표현한 당시의 인물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많은 고생을 몸하나로 다 겪어낸 우리들의 소중한 아버지 어머니들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젊은 우리는 그들의 고생과 노력을 잊지 말아야 하겠고 그들의 주름살과 휘어진 허리를 보면서 겸손함을 배워야 할 것이다. 단편하나하나의 내용들이 가슴에 와닿았고 너무도 슬퍼서 많은 생각을 갖게 해준 책이다. 아이들이 자라서 스무살쯤 되었을때 간판스타를 읽게하면 많은 느낌을 전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의 이기들은 결국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의 고생과 땀에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아버지 어머니들의 땀과 고생을 담은 간판스타라는 책이 좋은 만화에 선정됐을 것이다. 계속해서 미래만 추구하고 성장만 추구하는 시대에 과거를 찾아보고 과거를 가슴가득 느껴볼 수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