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들은 살아 있다
로타르 프렌츠 지음, 이현정 옮김 / 생각의나무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들이 가득들어 있는 책이다. 대중성과 사실을 적절히 안배하고 있기에 재밌게 읽었다. 가끔씩 신문에서 대왕오징어가 해외토픽으로 사진을 전하며 존재를 알리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자이언트크라켄의 내용을 책에서 다루고 있어 재밌게 읽었다. 존재하지 않을듯한 대왕오징어라던지 멸종됐다고 알려진 실러캔스가 떡하니 살아있지를 않나.. 정말 신기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멸종됐거나 전설로만 여기던 동물들의 존재를 여행자나 과학자 원주민들의 이야기들을 종합해보고 지원을 받아 실재존재 유무를 확인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짜를 진짜처럼 둔갑시켜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신비동물에 대한 믿음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지만 신비동물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확신을 가지고 계속 신비동물을 쫓아 없다고 믿어진 많은 동물들을 찾아내는 수확을 거둬내기도 했다.

인간의 문명이 세계곳곳을 뒤덮고 있는 상황에서, 고립된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것의 없는 상황에서 멸종만이 당연한 사실인데 간간이 소식을 전하고 있는 신비동물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신비동물은 그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여기저기 다니며 각종 생물들을 멸종시킨 인간에게 아직도 신비동물들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겠고 신비동물들을 통해 진화의 문제라던지 의약품의 개발까지 진보될 수 있으니 말이다. 눈으로 보지않고는 믿지않고 속단해 버리는 많은 이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한방 날려 주는 책이다. 약간은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분이나 탐험을 좋아하는 분, 신비동물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권해 주고 싶은 책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전설속의 신비동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고 해도 과연 그들을 지속적으로 번성시킬 수 있는냐가 문제다. 이미 발전해 버린 선진국들이야 신비동물을 거의 사라지게 하는데 이바지했지만 많은 울창한 밀림과 고립된 좋은 자연환경을 가진 수많은 후진국들이 먹고 살기도 힘든데 환경을 보존하기란 힘들기 때문이다. 책에 나온 신비동물이 진정으로 사람들 곁으로 나온다는게 가능할까? 자연환경은 계속해서 오염되고 파괴되고 있고 기존의 번성하고 있는 생물들의 설자리도 없어지고 있는 판에 신비동물들의 먹이사슬까지 존재하지는 않을 듯 하다. 또한 지금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들 역시 계속되는 환경파괴로 결국 신비동물로 전락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무책임한 결론이긴 하지만 역시나 인간의 욕심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신비동물은 신비동물로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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