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금니가 썩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건 얼마 되지 않는다. 음식물을 씹는데 시리고, 단단한 것은 아예 어금니로 씹을 생각 조차 못하게 됐을때 내 어금니가 이상하다는 걸 발견했다. 거울을 들여다보며 입을 한껏 벌린 후 내 어금니를 보았을땐 상상외로 큰 구멍이 나 있었다. 그저 조금 썩었겠지 했는데 언제 이렇게 썩어 버렸단 말인가.. 종종 어금니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지만 치과에 가기싫어 어금니가 시린날이면 더 열심히 양치질을 하고 또했던 기억이 난다. 이젠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음식물을 씹으면 씹을 수록 어금니가 건강했을 때의 기억이 간절하고 치과를 가봐야 겠다는 생각도 자주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아차.. 그랬구나.. 를 연발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쉽사리 인식못하는 내용이기도 해서 시사하는 바가 더 크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치즈는 없어지고 안일하게 대응하다 한방 크게 얻어 맞는다. 책에서의 치즈는 내 썩은 어금니가 될 수도 있고 썩어가는 음식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될 수도 있고 상당히 다양 할 수 있다. 조금의 안좋은 변화가 일어난다고 제까짓게 하고 무시해 버렸다가 어느새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불어나 쾅 하고 뒷통수 맞는다는 내용이다. 하루하루 계획을 세우고 삶을 준비한다면 달콤한 치즈는 계속 그 자리에 있을테고 후회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깨우침을 제공하지만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계속 따라 다닐 듯 하다. 지금이라도 썩은 어금니가 바깥쪽까지 썩어 들어가기전에 가까운 치과에 가서 한참이나 건강한 치아에서 멀어진 썩은 어금니를 치료받고 책의 교훈을 되새기며 삶을 제정비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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