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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리들리의 붉은 여왕
매트 리들리 지음, 김윤택 옮김 / 김영사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기대를 많이 해서일까? 결론 부터 말하면 실망한 책이다. 미국에서 1993년에 최우수 과학에세이로 선정됐다고 하는데 오래돼서 그런가.. 책표지가 도발적이고 인간의 성과 진화에 담긴 비밀을 담고 있다고 하기에 기대를 했었는데 별로 얻은 건 없다. 이책의 단점은 지나치게 많은 가설과 이론이 난무한다는 것이다.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수많은 이론들이 얽히고 설키다 보니 집중을 안하면 쉽사리 주제를 놓치기 쉬운 책이다. 많은 이론이 나왔다는 걸 증명하듯 책 뒷편에 인용한 논문이나 서적을 다룬 출처페이지만 50페이지에 이르니 쉽게 읽을 책은 아닌게 확실하다. 매트 리들리라는 사람이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잘 활용한 점은 인정해 줄 수 있다.
여러가지 생물들의 성에 관련된 자료와 인간의 성을 비교 추적해 가면서 일부다처제와 일부일처제를 설명하는 부분은 흥미있었다. 성선택으로 인해 진화를 거듭하지만 결국 그자리라는 붉은여왕이론도 인상깊었다. 남자고 여자고 간에 종족번식을 위해 성교를 하는데 더 강한 후손을 위해 남자는 미인을 여자는 남성의 힘을 추구하며 여러가지 논증과 반증을 거듭하며 쉴새없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책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기적유전자이론도 어느정도 책에 스며 있는 것 같다. DNA가 생물이건 인간이건 종족번식을 위해 끊임없이 개량시키고 번식을 하고 또다시 번식을 시키며 DNA만 살아남는다는.. 이책은 우리가 행하는 모든 코드의 근본은 성으로 귀결된다. 공부를 하고 몸치장을 하고 체력을 관리하고 돈을 많이 벌고 기술을 습득하고 매력을 높이는 모든 이유는 바로 좋은 정자와 좋은 난자를 얻어 자손을 후대에 전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