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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와 된장찌개
정찬용 지음 / 사회평론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영절하의 유혹에 넘어간 나는 계속해서 그가 쓴 책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어공부를 위해서 기다리는 건지 정찬용의 생각을 알고 싶어서 기다리는 건지 이젠 조금 헷갈린다. 치즈와 된장찌개.. 제목은 조금 유치하지만 책의 디자인이나 제질은 만족할 만하다. 정찬용의 독일유학중 겪은 일들을 자서전 형식으로 쓴 책인데 유학생활이며 독일문화, 영절하에 대한 생각등을 읽을 수 있으며 정찬용의 건강한 개인적인 내면을 볼 수 있어 영절하에 한층 더 믿음을 보태주는 책이었다.
독일로 유학을 가는 이유는 독일이라는 선진국의 선진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학비가 아주 저렴하다는 것도 이유일 것이다. 우리나라 처럼 학생이 방학동안 등골이 휘게 노가다와 알바를 해도 300만원이라는 거액의 등록금을 못 버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가에서 거의 전액을 제공해 준다고 하니 부러울 따름이다. 각 대학에서 올해도 역시 10%정도의 등록금을 인상한다고 하는데 학생이 봉인줄 안다. 학생이면 공부를 하게 환경을 조성해 줘야지 어떻게 공부할 시간을 줄이게 하고 학생들을 생활전선으로 뛰어들게 하는지 정부와 학교측에 거부감이 계속 생긴다. 장학금 타라고? 장학금 타기는 쉬운가? 전액장학금은 주지도 않는다. 치즈와 된장찌개를 읽으면서 그들의 화려한 대학문화에 동경을 보내기도 했다.
정찬용은 독일유학중 한국민의 못된 습성도 비판한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 흉보기다. 나역시 다른 사람 흉을 잘보는 편이지만 정말 잘못됐다고 본다. 주변의 사람이 조금만 잘되도 배아파하고 흉보는 한국민 만의 습성이 있다고 한다. 독일 유학생들 간에도 흉보는 문화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고쳐야 할 부분이다. 우리나라 각종 직장과 학교안의 친분관계를 잠시만 집중해서 보더라도 흉보기 문화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문화의 잔재인지 군대문화의 잔재인지 토론의 민주주의가 활발하지 못한 건지 성숙할 부분이 많은 건 분명하다.유학생활의 외로움과 고뇌 박사과정의 어려움 등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으며 유학을 꿈꾸는 분이나 독일에 관심이 있는 분도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