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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정찬용 지음 / 사회평론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획기적인 책이다. 책표지와 두께만 보면 한탕위주의 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영어서적으로서는 특이하다. 나는 이책을 3번 정독했다. 영어공부에 대한 강박관념도 있었고 책내용이 신선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대만과 일본에서도 인기가 있었다고 하니 그 파장이 꽤 크다는걸 짐작해 본다. 또한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를 옹호하는 쪽에 맞서 안티 영절하인원도 상당히 많은 걸 보면 이 책이 준 충격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예전에 TV에서까지 영절하 공부 방법의 진위를 두고 학자들을 비롯 여러 사람들이 토론까지 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 밝히는 영어공부 방법은 영어공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전거를 처음 탈때 처럼 익히면서 한 번 익히면 다시는 넘어지지 않고 자신감을 갖듯이 영어를 대하라는 것이다. 1단계는 100%영어로 만 된 테입을 6일간 듣고 하루 쉬는 걸 반복하면서 내용이 완전히 들릴 때까지 듣고 또 들으라는 것이다. 그러다 2단계는 받아쓰고 3단계는 받아쓴걸 가지고 영영사전을 이용해 찾아보며 계속 읽는 것이다. 그 다음은 영어로 된 비디오를 빌려보며 완전한 영어에 익숙해 지는 과정을 밟는 다는 것이다.
지금 까지의 영어공부 방식이 문법위주 였기에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4년 합이 10년을 배우고도 외국 사람들과 회화 한 번 못한다고 냉철하게 꼬집으며 영어교육의 폐혜를 따끔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정찬용저자의 영어교육에 대한 철학과 그동안의 학교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들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는 터라 생생하게 다가왔다.
출판사의 상술에 6개월 만에 영어를 모국어만큼 한다는 과장이 있긴 했지만 영절하 방법의 진위를 떠나 정찬용이라는 사람이 본 영어에 대한 시각과 우리나라 현실을 비판한 내용들은 충분히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출판사의 입장에서 보면 영어에 대해 고민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아픈곳을 잘 찔러 처방전을 영절하라고 하는 기발한 책을 내놓으면서 상당한 사회충격을 던지고 이슈화 시켰다는 것만으로도 기획과 출판을 잘 했다고 볼 수 있을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