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톰 행크스 지음, 홍지로 옮김 / 리드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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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이력이 있는 톰 행크스가 쓴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는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제작되기까지의 과정을 유쾌하고도 통찰력 있게 그려낸 소설이다. 이야기는 1947년, 2차 세계대전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밥 폴스와 그의 재능 있는 다섯 살 조카 로비 앤더슨의 짧지만 강렬한 만남으로 시작된다. 이 만남은 어린 로비에게 잊을 수 없는 영감을 심어주고, 밥은 홀연히 그의 곁을 떠난다.

시간이 흘러 로비 앤더슨은 만화가로 성장한다. 어린 시절 삼촌에게 받았던 예술적 영향으로 로비는 밥을 영웅으로 형상화한 <나이트셰이드>라는 독특한 만화를 세상에 선보인다. 더불어 영화감독 빌 존슨의 눈에 띄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빌 존슨은 <나이트셰이드>를 영화화할 것을 결심한다.

소설은 영화 제작이라는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괴짜 감독 빌 존슨은 영화 제작의 전 과정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이다. 그는 예술가로서의 신념과 대중적인 성공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강인한 의지와 뛰어난 연기력을 겸비한 여주인공 앨리슨 스트로벨은 극의 중심축을 이루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톱스타 배럿 래쉬는 극에 묘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영화 제작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다. 흥행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영진은 끊임없이 압력을 가하고, 촬영 현장에서는 예기치 않은 예산 문제, 예측 불가능한 기술적 결함, 주연 배우의 갑작스러운 변수 등 다양한 난관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시각적으로 구현해야 하는 미술팀, 상상 속의 장면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특수효과팀, 캐릭터의 개성을 드러내는 의상팀, 그리고 촬영감독 등 수많은 스태프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끊임없는 협업을 통해 하나의 예술 작품인 영화가 비로소 완성되어 가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작가 톰 행크스는 자신이 오랜 시간 몸담은 영화 제작 현장의 구석구석을 섬세하게 포착해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만화 <나이트셰이드>의 이야기가 소설 곳곳에 삽입되어 독자들은 마치 액자 속 이야기를 감상하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열정과 헌신,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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