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 섹션의 역사는 1896년 10월 10일 <뉴욕 타임스>에서 별지로 발행되며 시작되었다. 당시 교양 독자와 여론 주도층의 큰 호응을 얻은 이 시도는 신문들이 신간 안내와 서평을 넘어 출판계 동향과 논쟁까지 다루는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약 100년간 신문은 책 문화의 중심에 서 있었고, 전문 서평가의 등장은 이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1990년대 말부터 국내의 문인과 교수 대신 독서가와 출판 기자들이 ‘출판평론가’라는 이름으로 지면을 채웠지만, 그들은 수요일에 책을 받고 금요일까지 서평을 완성해야 하는 촉박한 현실 속에서 글을 써냈다.그러나 인터넷의 등장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누구나 서평을 쓸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며, 사람들은 친구의 추천이나 별점에 더 끌리게 되었다. 출판사들은 독자와 직접 연결하며 입소문을 통해 신간을 알렸고, 민음사 TV 같은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신문 서평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는 영향력은 줄었지만, 인문서나 과학서처럼 교양 독자를 겨냥한 책에서는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 도서관 공적 구매의 기준이 되기도 하고, 입소문의 출발점을 제공하며 책의 안정적 판매를 뒷받침한다.<뉴욕 타임스>는 북 리뷰 섹션 100주년 기사에서 “책을 쓰고 소식을 전파하려는 충동만이 영원하다”고 말했다. 이제 북 리뷰는 기자나 평론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작가와 독자가 소통하는 양방향 창구가 되어야 한다.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독자 서평 코너를 열고, 인상적인 글을 지면에 싣는다면 참여가 살아날 것이다. 팟캐스트와 유튜브 같은 플랫폼과 연계하면 그 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신문 서평은 변화를 받아들이며 독자와 함께 호흡할 때, 그 오랜 가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