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의 624호 : 2025.01.20 - #북펀딩 시장의 변화와 향후 전망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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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기획회의> 624호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획회의>는 일단 본문으로 진입 직전에 보는 도서 광고들이 흥미롭다. 덕분에 이번 호를 보며 장바구니에 담게 된 책은 사회평론에서 펴낸 <친애하는 나의 글쓰기>. 18명의 작가들이 글쓰기에 관해 쓴 앤솔러지. 특이하게(?) 영 소식을 몰랐던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가 여기서 모습을 드러냈다. 반갑다. 꼭 읽어 볼 참이다.

 

이제 이달의 주제인 [북펀딩 시장의 변화와 향후 전망]으로 들어가 보겠다.

 

책은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팔려야 하는 일도 중요하다. 출판업자도 있어야 하지만 독자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강상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의 말을 빌리자면 북펀딩은 온라인상에 프로젝트를 공개, 목표 금액과 모금 기간을 정한 뒤 익명의 다수로부터 투자받는 방식으로, 초반엔 영세한 출판업자는 물론 기상 출판사가 전에 없던 도전적인 책을 기획하기에 꽤 적합한 방식이었다. 문제는 이것이 점차 누구나 해 보는, 일종의 마케팅 기법으로 변질됐다는 점이다.

 

누구나 쉽게 뛰어들 수 있다는 이점으로 인해 개인 창작자의 표절 문제도 다수 드러났다는 문제점은 솔직히 칼럼을 통해 처음 알았다. 또한 생일이 1년에 한 번이어야 의미가 있는 것처럼 매일 진행되는 이벤트는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란 말도 와닿았다. 그렇다. 지속 가능한 이벤트가 되려면 북펀딩도 작작 할 줄 알아야한다고 본다.

 

북펀딩의 신박한 방법으로 꼽은 장점은 이러했다. 신일숙 작가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 같은 절판된 명작의 복간이라든가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시간의 각인>, 차학경의 <딕테> 등 놓치기 아쉬운 책을 소개하는 것. 이처럼 깊고 열정적인 독자를 빛나는 기획물을 만들어 내는 출판사와 연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툴로서 말이다.

 

또 다른 북펀딩 진행의 의미는 바로 독자를 꼽기도 했다. 요즘 독자는 출간 전 미리 북펀딩을 통해 책을 만난다. 펀딩에 참여함으로써 내가 책 한 권의 투자자가 되어 이 책이 세상에 나오도록 돕는 데 의의를 두는 것이다.

 

많이 팔리는 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팔리지 않더라도 꼭 세상에 전해야 하는 이야기도 있는 법. 이렇듯 출판사에서는 독자 펀딩을 통해 출간의 의미를 확인하고 계속해서 책을 만들 힘을 얻는 것이다.

 

북펀딩의 명이 있다면 암도 존재한다. 다름아닌 표절 이슈(40페이지, ‘독자가 체감하는 북펀딩의 그림자’, 북마녀님 칼럼) 문제다. 표절 및 지적재산권 침해 실태는 이 칼럼을 통해 처음 접하는 지점이었으며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이어지는 출판물의 퀼리티는 누가 보장하는가(42페이지)’ 역시 상당히 공감 가는 부분이었다. 저작권이 소멸된 책을 북펀딩으로 부활시키는 소규모 출판사들이 교정 교열을 소홀히 해 저품질의 책을 양산해 내고, 환불 사태를 겪는 사례가 못지 않게 있었더란 내용이었다. 자세한 설명은 직접 읽어 보시길.

 

북펀딩은 결국 고도의 사전 마케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북펀딩이 시작됐던 예나 지금이나 그 본질은 독자인데, 그걸 출판사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호 기획회의 TMI]

1. 알라딘 인터넷 서점은 현재 알라딘 북펀드로 세상을 만난 책이라는 매대를 별도로 운영하며 각 연도별 펀딩작을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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