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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디즈니 웨이
빌 캐포더글리.린 잭슨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미키마우스를 필두로 한 애니메이션의 역사이자 산 증인,
픽사,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월드, 그리고 이제는 마블 유니버스의 영입에 이르기까지
디즈니는 하나의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복합 기업 그 자체가 됐다.
만화가를 꿈꾸었던 소년 월트 디즈니의 꿈이 이렇게 커질 줄 그 누가 알았을까.
‘꿈꾸고 믿고 도전하고 실행하라’는 월트 디즈니의 원칙은 그가 설립한 제국이
성장하고 번영하면서 명성을 얻게 됐다.
마법 같은 순간들을 만들기 위해 디즈니사는 엄격한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를 따른다.
그리고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수립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 스토리보드 기법을 쓴다.
스토리보드 기법은 원래 애니메이션 영화에 필요한 수천 장의 그림들을 정리하는데 쓰였던 방법이다.
디즈니에서 지키는 11가지 원칙은 회사 경영진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 조직의 모든 구성원에게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꿈을 구현할 수 있는 창의성을 자극하라.
2.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고수하라.
3. 고객을 귀한 손님으로 대하라.
4. 직원을 격려하며 권한을 부여하고 포상하라.
5. 핵심 공급업체 및 협력사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라.
6.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예측된 위험을 과감히 감수하라.
7.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조직 문화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라.
8. 장기 비전에 맞춰 단기 실행 전략을 구상하라.
9. 문제를 해결하고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의사소통을 개선하기 위해 스토리보드 기법을 활용하라.
10. 세부 사항에 깊이 주목하라.
11. 직원과 고객과 제품과 자신을 사랑하라!
회사의 독특함과 회사의 가치를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디즈니만의 프로그램은 1955년 디즈니랜드를 개장하면서 겪은 상황 때문에 생겨나게 되었다. 초기엔 안전 관리를 외주 기업에 맡겼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외부의 도움’으로는 고객 환대라는 자신의 신념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없다고 생각한 월트는 모든 캐스트 멤버(디즈니사의 직원을 이르는 말)를 직접 채용해 교육시키기 시작했다. 각 캐스트 멤버가 ‘고객 최우선’이라는 디즈니의 기본 신념을 받아들여 고객을 자기 집에 초대한 손님처럼 대하기를 원했다. 안전요원 부서를 만들어 회사의 가치와 신념을 공유하도록 안전요원들을 교육시키면 외부 인력을 쓰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많이 들지만 모든 사람들이 고객을 친절히 응대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비용 문제는 차후의 일이었다.
월트 디즈니의 고집과 철학 덕분일까.
대부분 테마파크의 평균 이직률은 150퍼센트인데 반해 디즈니 테마파크 직원들의 이직률은 30퍼센트도 안 된다.
항상 긍정적이고 기대 이상의 체험을 선사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고객을 귀한 손님처럼 대해야 한다는 디즈니의 고집이었다. 그래서 디즈니랜드나 월드를 찾는 관광객은 어떤 질문을 해도 1950년대와 1960년대의 디즈니랜드에서 그랬던 것처럼 늘 상냥한 대답을 듣게 된다. 캐스트 멤버들은 기꺼이 하던 일을 멈추고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고, 미소를 잃지 않으며, 부모를 잃고 불안해하는 미아들에게는 작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전히 어느 곳에서나 인간미가 확연히 드러난다. 회사가 캐스트 멤버와 서로 주고받는 믿음과 헌신이 없다면, 고객에 대한 그러한 철학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디즈니사를 떠받치는 토대가 되는 한 마디를 꼽는다면 ‘도전하라’가 아닐까. 첫 만화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한 시점부터 월트는 평범한 성취에 안주하지 않았다. 《증기선 윌리》로 첫 유성 만화영화를 개척했다. 그리고 최초로 장편 만화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제작, 90분 동안 한자리에서 만화영화를 볼 사람이 있을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던 시절에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디즈니의 만화와 만화영화는 월트의 애니메이터들이 처음 만들었을 때나 지금이나 신선해 보인다. 제작의 아주 세세한 세부 사항까지 주의를 기울였고 가장 뛰어난 그림들과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공학 기술을 한데 녹여냈기 때문이다. 일례로 애니메이터들이 초당 6~8장의 그림을 사용하던 시기에 디즈니는 24장을 고집했다.
각 장마다 요점 질문과 행동 방침 제시를 통해 독자가 경영진일 경우 자신의 회사에 어떻게 도입하면 좋을지 생각하게 하는 부분도 있어 좋았다.
디즈니사만이 아니라 타 기업의 사례도 풍부해 경영서로서의 충분한 재미가 보장된다.
끝으로 월트 디즈니의 말로 맺음해본다.
"지난 40여 년 동안 사업해 오면서 내가 받은 가장 큰 보답은 내가 이 놀라운 기업을 세울 수 있었다는 점...
또한 그동안 내가 이룩한 것들을 대중이 인정하고 진가를 알아봐주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받은 큰 보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