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토리 - 상상할 수 없던 세계의 탄생 / 창립 20주년 기념판
데이비드 A. 바이스.마크 맬시드 지음, 우병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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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나온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를 읽은 이후 14년 만에 읽어보는 구글 관련 도서.


2005년도에도 구글은 나름 세계적으로(한국은 네이버가…)득세하는 쪽이었는데, 지금은 유튜브 합병까지 더해서 어떤 전지전능한 느낌마저 준다. 옮긴이도 서문에서 2018년 11월 KT 아현지사 화재 발생으로 인터넷과 이동통신이 끊겼던 순간을 회상하며 ‘이 사태로 사람들은 인터넷이 물이나 공기와 같은 존재라는 점을 불현듯 자각’했다고 말한다.


현재 구글은 자체 검색엔진과 구글 크롬, 안드로이드(스마트폰 운영체제), 유튜브를 바탕으로 전 세계 30개국 검색 트래픽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10억 명 이상이 매년 1조 회가 넘는 검색으로 구글에 대한 열정과 높은 충성을 보이고 있다.



학구적인 가정 환경에서 자란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학술 논문의 인용문과 링크가 매우 비슷한 형태라는 것을 떠올렸다. 과학계에서 발표된 논문의 인용 횟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 논문은 신뢰도와 영향력이 높다는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하여 그들은 중요한 사이트에서 들어오는 링크에 더 높은 가중치를 두기로 했고 이것이 그 유명한 래리 페이지의 이름을 딴 ‘페이지랭크(pagerank)’ 방식이다. 세계 최초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신속하게 찾는 방법이 생긴 것이다.


사실 구글의 검색 페이지는 일부러 단순한 형태를 유지하려 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지금이 부족해 폼 나게 꾸며 줄 디자이너를 고용할 수 없어서였다. 허나 사용자들은 오히려 그 군더더기 없는 소박함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이는 구글이 그 무엇도 팔고 있지 않다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점차 이용자 충성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발휘했다. 


여기에 덧붙여 설명하자면, 구글의 검색엔진은 종전 검색 사이트와 다른 면이 있었다.

일례로 야후의 디렉터리는 야후 사이트 안에서 검색결과를 찾으며 계속 머무르도록 개발된 서비스였다. 그래야 사용자가 자사 사이트에서 쇼핑하고 광고를 보고 이메일 등을 쓰는 등 더 많은 돈과 시간을 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용자가 원하는 웹사이트로 빠르게 이동하게 만들어준다’는 구글의 법칙과는 전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던 셈이다.


구글의 이러한 전략은 통했고 사람들은 점점 원하는 검색 결과로 빠르게 가게 도와주는 구글에 열광했다. ‘구글링(Googling)’은 ‘검색하다(search)’와 동의어가 되다시피하는 세상이 왔다. 정보는 정확하게, 광고는 광고처럼 보이겠다는 전략도 주요하게 먹혔다.


구글 하면 또 잊을 수 없는 내용이 구글 두들(Google doodle)이다. 유명 예술가의 생일이나 특별한 기념일을 축하하는 내용으로 구글 로고를 꾸민 것이다. 여기서 한국계 디자이너 데니스 황에 대한 언급(136p)이 나오는데, 그가 내한했을 때 직접 만났던 기억이 나면서 그 반가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아래의 로고가 데니스 황이 아픈 몸을 이끌고 디자인 수정을 한 모네 기념 로고다(2001년 작).


조금 쓸데없는(?) TMI지만 위키백과에서 데니스 황을 검색했더니 ‘2015년부터는 <포켓몬 고>의 총괄 미술 감독을 맡아 게임 설계를 지휘했다’고 나온다. 오. 잘나가는 데니스 황!


이런 구글에게 위기는 없었을까. 당연히 있었다.

요즘 1인 1계정 이상 가지고 있는 지메일(Gmail) 출시 건이 그러하다.

2004년 만우절에 각 계정 보유자에게 1기가바이트의 용량을 부여한다고 해 네티즌들로부터 ‘장난인가 진심인가’ 그 진위를 의심받던 이벤트. 

의외로 반감은 다른 데서 사고 있었다. 

이메일 내용의 단어와 상관성이 있는 ‘문맥 관련성’을 기초로 이메일 서비스에 광고를 제공하는 정책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구글이 드디어 빅브라더와 같은, 개인 정보를 침해하는 부당한 행동을 한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고 구글은 이때 처음으로 세상의 큰 의심을 사게 됐다. 


그 밖에 구글은 명시적인 섹스 콘텐츠와 같은 성인물을 주제로 한 광고를 허용하는 등 “Do not Evil(사악해지지 말자)”라던 스스로의 신념을 의심받는 정책들로 몇 번의 위기가 있었고 그것을 여과 없이 책 속에서 다뤘다.


두 창업자의 나고 자란 시절부터 성장 배경, 구글이 광고 산업에 끼친 영향력까지. 구글을 알 수 있는 아주 쉬운 구글 입문서다.


개인적으로 구글의 최근 프로젝트 가운데는 도서관 프로젝트(365p)를 기대하고 있는데 이 내용 역시 책에서 다뤘다.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책을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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