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
박창범 지음 / 김영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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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은 고등학교 시절 나의 동경대학이였다. 이책은 숫자와 물리학으로 대변되는 어려운 천문학, 그리고 우리선조들이 연구해온 천문학을 쉽게 풀어썼다는 이유로 구입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다. 과학자답게 역사적 사실을 철저한 사실들에 근거해서 분석했다. 편협한 민족의식을 넘어 분석에 근거한 여러가지 역사기록들은 분명 전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천문학' 선진국이였음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또한 우리 선조들이 기록한 여러가지 천문학 현상들은 과학적 신뢰도가 무척 높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서양과학에 익숙한 우리들로는 고대와 삼국시대까지 특히 발달했던 여러가지 과학에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고려,고구려,백제,신라,조선이 드디어 다소 친숙해 진다. 우리 선조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하늘의 연구를 수천년 전부터 자주적으로 해온 민족임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기분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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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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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선정도서가 비교적 괜찮은 책들이지만, 상업적이라는 비판으로 자유롭지 못해 잠시 고민을 하며 책장을 열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야생초 편지>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진지함속에서도 시종일관 나에게 웃음과 사색을 던져준 귀중한 글들의 연속이였다.

집필의 자유는 어느정도 보장되지만, 보관의 자유가 없는 독방안에서 자신의 글을 보관하는 방식은 바로 황대권 선생과 같은 편지글 방식이다.

누나에게 보내는 엽서에 황대권 선생은 자신의 특기인 글과 그림을 담아 말그대로 <야생초 편지>를 보냈다. 그 속에서 생태주의라는 일반적 의미의 자연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야생초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서 그리고 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까지를 함께 주목하고 있다.

20여년을 감옥에서 살았던 황대권 선생과 2달여를 그곳에서 보냈던 나를 비교하면서, 사람과 자연에 대한 진중한 사색의 깊이를 <야생초 편지> 이책 한권으로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개인의 자족을 넘어서는 생태운동을 벌이고 있는 최근 저자의 활동을 보면서, 젊은 시절 그의 신념을 21세기 생태학적 가치를 복원하고, 야생초와 같은 풀뿌리가 튼튼한 공동체 운동을 펼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순서라고 느껴진다.

이책과 저자를 돌아보면, 우리시대의 아픔과 사색의 과정, 그리고 미래의 대안을 함께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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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사회 귀족의 나라에서 아웃사이더로 살기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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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홍세화씨는 글을 잘쓴다. 무엇보다 철학과 고민이 투철하다. “노동자의 연대” “한국사회의 기본-공화국”“안티 조선일보 운동” 등 우리가 오늘날 해야할 일들이 얼마나 많으며 중요한지 잘 설명해준다. 그러나 그의글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

“노동자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민단체” “중립과 진보를 말하는 지식인들의 침묵의 비겁함”“사회억압체제 자체에 무지 무감한 실태”를 낱낱이 비판하고 있다. 정말 읽는 사람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해주는 책이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소. 하지만 당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자유를 존중한다”는 볼퇴르의 말을 가르쳐주며 참여하는 지식인으로의 열정도 느껴진다.

쉽게 읽히지만, 진정한 행간을 읽어나가는 것은 철저히 역사와 진보에 대한 자기 인식수준에 달려있기에 어쩌면 이책은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책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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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1 - 제1부 격랑시대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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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그 이름 석자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선택받을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옳았음은 1권 첫장을 넘기며 확신하게 되었다. <스산한 겨울땅에 이미 수확해 버려 먹을곳 없는 논밭을 이리저리 날라다니는 참새들과 이들의 몸부림을 여지없이 관통해 버리는 육중한 철제 증기기관차의 모습>에서 작가의 치열한 역사인식을 읽게 되었다.

문학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는 것이 바로 내 머리를 스쳤다. 그 어디에서도 딱딱한 언어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 자체로 한강이 지니는 시대성과 역사인식이 드러나는 서론이야 말로 그냥 넘겨갈 수 없는 이 소설을 첫머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그 이야기는 3권까지 풀어지고 있다. 소설 아리랑에서 태백산맥, 그리고 한강까지 이어지는 이 32권의 소설이야 말로 진정 우리 현대사를 기록해놓은 인쇄물로서는 최고의 자산이라고 나는 단언할 수 있다.

역사는 그 시대를 살아갔던 민중들의 삶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이 제일이다. 딱딱한 논문과 서적들에서 볼수 없었던 걸죽한 입담과 직설적 언어로 단번에 그시대의 역사의 단면을 정리하는 작가의 모습은 조정래 소설 특유의 엄청난 준비와 설득력으로 나를 이끌었다.

역사에 저항하고, 만들어 간다는 것이 단순한 이념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을 획득하는 문제이다. 소설 한강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간들이야 말로 현시대를 대변하는 다양한 계층 그 자체이며 우리 부모님이며 바로 나의 모습이다.

수도 서울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한강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 자신도 소설 한강의 일부분임을 부정할 수 없게되었다. 역시 한강은 소설이 아니라 우리시대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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