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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ㅣ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느낌표 선정도서가 비교적 괜찮은 책들이지만, 상업적이라는 비판으로 자유롭지 못해 잠시 고민을 하며 책장을 열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야생초 편지>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진지함속에서도 시종일관 나에게 웃음과 사색을 던져준 귀중한 글들의 연속이였다.
집필의 자유는 어느정도 보장되지만, 보관의 자유가 없는 독방안에서 자신의 글을 보관하는 방식은 바로 황대권 선생과 같은 편지글 방식이다.
누나에게 보내는 엽서에 황대권 선생은 자신의 특기인 글과 그림을 담아 말그대로 <야생초 편지>를 보냈다. 그 속에서 생태주의라는 일반적 의미의 자연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야생초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서 그리고 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까지를 함께 주목하고 있다.
20여년을 감옥에서 살았던 황대권 선생과 2달여를 그곳에서 보냈던 나를 비교하면서, 사람과 자연에 대한 진중한 사색의 깊이를 <야생초 편지> 이책 한권으로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개인의 자족을 넘어서는 생태운동을 벌이고 있는 최근 저자의 활동을 보면서, 젊은 시절 그의 신념을 21세기 생태학적 가치를 복원하고, 야생초와 같은 풀뿌리가 튼튼한 공동체 운동을 펼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순서라고 느껴진다.
이책과 저자를 돌아보면, 우리시대의 아픔과 사색의 과정, 그리고 미래의 대안을 함께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