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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애듀케이션
닉 혼비 지음, 이현수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사고나서야, 영화와 한치의 오차도 없어보이는 '대본' 이라는 것을 알았다.
ㅠ
영화가 너무 너무 좋았다. 한 장면, 장면 너무 좋았다. 여배우의 독특한 카리스마도 뛰어났고, 모든 캐스팅이 절묘했다.
음악도 너무 좋았고, 모든 대사들이 훌륭했다. 드라마도 물론이다. 오직 옥스퍼드를 향해 째찍질 당하던 한 소녀의 일탈은 곧 깨질거라는 긴장을 맛보기에 충분했고 그것을 어떻게 이겨나갈지, 또는 어떻게 망가져갈지 기대하며 보는 맛이 쏠쏠했다.
그 자유로운 시간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나도 두꺼운 입술일지언정, 일상적인 대화에서 불어로 추임새를 넣고 싶어졌다. 다락방 창가에 누워, 레코드를 틀어놓고 큰 소리로 유행가를 따라부르고 싶었다. 프로포즈를 받은 날의 심정, 첫날밤의 기분...
나는
제니의 머릿속이 궁금해죽겠다. 프랑스 노래가 흘러나올때의 늬앙스, 나오는 그림들의 히스토리, 전부 설명을 받고싶다.
닉 혼비 특유의 고품격 유머는 느낄수없을지언정
60대 작가가 16살의 자신을 회고하며 쓴 글이 결국 '교육'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올수밖에 없었던 그 딜레마를
그 영리한 소녀의 입으로 주절주절 듣고싶었는데...
영화를 한번더 보는것보다, 대본을 한번 더 보는 기분이 남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좋았던 장면들이 페이지 안에 써있다.
내 머리 속은 이미 정확한 걸 잊어버렸지만, 순간마다 변하는 칼라감으로, 클래식과 프랑스노래의 선율로
사랑과 추억, 어린 날의 절망을 그리면 된다.
...
도저히 재생할 수 없는 그녀의 프랑스어만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