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여행자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맨 첫번째 단편 <나날의 봄>은 느낌이 상큼하다.

 감각은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가 운동복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운동복이 그를 좋아하는 것 같은 신입사원이자,
평범한 트렁크를 입고, 술에 취하면 헤어진 애인 이야기를 하는 다테노와 그를 놀리기 좋아하는 이마이씨.
두 회사원 (남자) 이야기. 엔딩이, 설렌다.

<오사카 호노카> 도 나쁘지 않았다. 어쩌다 오사카에 모이게된 세 남자의 1박 2일.
술을 퍼마시고, 얼마나 성공했는지 속으로 가늠하고, 서로의 근황을 체크하고, 이상형을 확인하고
호텔에 뻗어자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초기작들 <퍼레이드>나 <파크 라이프> 같은 것이 떠오르는 단편소설집인데.
사실, 요즘의 요시다 슈이치에게 최신작으로 이런 소설집을 원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여러 작품을 내오면서
가지치기를 해온 단편들이라는 것도 .... 어쩌면 (끼워) 맞추려면 맞출수있을지 모르겠지만
... 이런거 묶어 내는 건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는게 사실이란 말이다.   

 

저 두개 단편은...두고두고 ... 읽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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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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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굳이 커피가 아니어도 이야기는 완성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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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 6만 입양아의 주치의이자 엄마였던 홀트아동병원 조병국 원장의 50년 의료일기
조병국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어떤말로도설명못할감동! 기적이 존재한다는 걸 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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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애듀케이션
닉 혼비 지음, 이현수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사고나서야, 영화와 한치의 오차도 없어보이는 '대본' 이라는 것을 알았다.

영화가 너무 너무 좋았다. 한 장면, 장면 너무 좋았다. 여배우의 독특한 카리스마도 뛰어났고, 모든 캐스팅이 절묘했다.
음악도 너무 좋았고, 모든 대사들이 훌륭했다. 드라마도 물론이다. 오직 옥스퍼드를 향해 째찍질 당하던 한 소녀의 일탈은 곧 깨질거라는 긴장을 맛보기에 충분했고 그것을 어떻게 이겨나갈지, 또는 어떻게 망가져갈지 기대하며 보는 맛이 쏠쏠했다.
그 자유로운 시간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나도 두꺼운 입술일지언정, 일상적인 대화에서 불어로 추임새를 넣고 싶어졌다. 다락방 창가에 누워, 레코드를 틀어놓고 큰 소리로 유행가를 따라부르고 싶었다. 프로포즈를 받은 날의 심정, 첫날밤의 기분...

나는
제니의 머릿속이 궁금해죽겠다. 프랑스 노래가 흘러나올때의 늬앙스, 나오는 그림들의 히스토리, 전부 설명을 받고싶다.
닉 혼비 특유의 고품격 유머는 느낄수없을지언정 
60대 작가가 16살의 자신을 회고하며 쓴 글이 결국 '교육'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올수밖에 없었던 그 딜레마를
그 영리한 소녀의 입으로 주절주절 듣고싶었는데...  

영화를 한번더 보는것보다, 대본을 한번 더 보는 기분이 남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좋았던 장면들이 페이지 안에 써있다.
내 머리 속은 이미 정확한 걸 잊어버렸지만, 순간마다 변하는 칼라감으로, 클래식과 프랑스노래의 선율로  
사랑과 추억, 어린 날의 절망을 그리면 된다.

... 

도저히 재생할 수 없는 그녀의 프랑스어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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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큐에게 물어라
야마모토 겐이치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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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결코 얼버무릴 수 없습니다. 도구든, 행다든, 다인은 항상 목숨을 걸고 절묘한 경지를 추구합니다. 찻숟가락에 박힌 마디의 위치가 한치라도 어긋나면 성에 차지 않고, 행다 중에 놓은 뚜껑 받침 위치가 다다미 눈 하나만큼이라도 어긋나면 내심 몸부림을 칩니다. 그것이야말로 다도의 바닥없는 바닥, 아름다움의 개미지옥. 한번 붙들리면 수명마저 줄어듭니다"-288쪽

히데요시는 벌렁 누워 팔베개를 했다. "행운은 누워서 기다리라지. 한숨 자볼까" 소에키는 두 손을 짚고 머리 숙여 절했다. 샛장지를 닫으려는데 목소리가 들렸다.
"너는 극악인이로구나"
히데요시가 큰 눈을 부릅뜨고 소에키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습니까"
"그래, 죽순을 속이다니 어마어마한 악당이다"
"감사합니다. 칭찬으로 알겠습니다"-369쪽

곁에 하얀 꽃이 핀 무궁화나무가 있었다. 방에는 격자창이 붙어있었다. 찢어진 장지안을 들여다보니 남편의 등이 보였다. 안에 있는 사람은 남편뿐이었다. 여자는 없었다. 마루를 깐 방에 앉은 남편앞에 무궁화가 핀 가지가 하나 놓여있었다. 다에의 눈에는 그 가련한 꽃이 여자를 대신하는 것처럼 보였다. 꽃앞에 박차를 끓인 조선 다완이 놓여있었다.
"... 아름답다"
다에는 남편이 중얼거린 말이 무슨 뜻인지 알수 없었으나, 어쩐지 그곳에 앉은 여자의 환영에게 구애하는 것처럼 들렸다. -4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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