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 - 제142회 나오키상 수상작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김해용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1월
구판절판


결혼이란건 일단 지금의 자신이 영이라고 생각할때 하는 거야. 나나 그 여자처럼 뭔가를 바꾸려고 한다거나 다른 사람이 되려고 생각해서 하면 절대 안돼. 그런게 결혼이야-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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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송곳니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노나미 아사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절판


달리는 모습을 보고싶어. 자유롭게 대평원을 달리는 모습을. -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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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홍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0년 7월
절판


왜 나만 살아남은거야. 나도 그때 죽었어야 했어.
가나코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 물음을 지난 8년간 반복해왔다. 자신은 살아있던게 아니라, 억지로 살려져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고통 받아가며 살려져있다' 쓰즈키의 딸도 그렇게 느끼고 있는건 아닐까. 아버지가 사형으로 죄값을 치르면 자신도 드디어 해방되어 다음 인생에 발을 내딛을수있다. 그렇게 결론 내릴수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그게 안되기 때문에 쓰즈키의 딸은 괴로워하고있다. ....

나와 닮았다., 닮아도 너무 닮았다.-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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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0월
절판


홈런이란 그런거야.
세상의 불안이나 두려움, 지겨운 것들을 모조리 묶어서 하늘이랄까 우주랄까, 그런데로 날려버리는 거야.

아버지가 진심으로 그런걸 믿고있나, 오쿠 소년은 뜻밖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그보다는 아버지가 그렇게 말해준다면 그건 틀림없다는 생각도 했다. -88쪽

소녀는 세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를 읽고 있었다. 시저와 브루투스보다 시저의 측근인 안토니오에게 특히 마음이 끌렸다. 교묘한 연설로 민중의 마음을 끌어들이는데, '고결하고도 현명하며 용기있고 성실하다'고 일컬어지는 브루투스의 입장을 위태롭게 하는 그 연설에 크게 감탄하는 한편, 민중의 심리를 꿰뚫은 듯한 그 한마디 한마디에 무서움을 느꼈다. 시저가 죽은 뒤, 안토니오가 시종에게 던진 말도 인상적이었다.
"가슴이 찢어지리라, 저쪽에 가서 마음껏 울어라, 슬픔이라는 놈, 아무래도 전염이 되는 모양이구나, 보아라 나를. 네 눈에 고인 비애의 눈물을 보니 내 눈에도 눈물이 고이는구나"-102쪽

몸속에서 '야구력'이라고 할 에너지가 팽창해서 출구를 찾아 금세라도 터져버릴 지경이다. 이따금 얼굴피부나 팔뚝 근처에 움찔움찔 경련을 느낄 것이다. 그것은 너의 몸속에서 야구의 맹수가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179쪽

야마다 오쿠는 담담히 말했다. 어느쪽이건 상관없다. 날씨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여행 떠나는 날, 날씨가 맑을지 비가 올지는 자기 힘으로 통제할 수 없다. 스스로 어떻게도 조정할 수 없는 것을 끙끙 고민하며 날씨에 일희일비하느니, 어떤 날씨가 되었건 순순히 받아들여서, 비가 오면 우산을 받고 날이 맑으면 앏은 옷을 입고 가자는 태도를 취하는게 훨씬 낫다. -230쪽

자네가 너무 굉장해서 다들 뭐가 뭔지 알 수 없는거야. 굉장한 것에 마비가 되어버려. 9할 타자는 너무나 수준이 달라서 어떻게 다뤄야 할지 아무도 판단을 내리지 못해. 즉, 그런건 없었던 일로 하는 수 밖에 없어. 예외로 치부하는거지. 트럭도 감독도 자네를 상대하지 않게돼. 자네를 인정했다가는 자기들이 엉망이 되거든. -240쪽

텔레파시 같은게 실재하는지 어떤지 알아보려는 실험이야. 근데 그 결과가 굉장해. 기도해준 그룹은 기도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임신율이 두배 가까이 높게 나왔대.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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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아이, 몽텐
니콜라 바니어 지음, 유영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세계적인 탐험가 부부와 그들의 두살된 안된 딸, 몽텐의 캐나다-알래스카 2400킬로 여행기.
야생의 삶으로 돌아간 한 가족의 일년을 리얼하게 느낄 수 있는 값진 여행책이다. 간간히 나오는 사진에서도 느낄수있지만
작가의 글속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 신비로움은... 그저 감동 그 자체다. 아니, 어쩌면
한번도 본적이 없는 풍경이기에... 그저 상상밖에 할수없는 안타까움이 절로 터져나온다.
특히, 어른도 힘든 여행에 두살도 안된 아기가 함께 하다니. 늑대의 울음에 잠을 깨고, 곰의 습격에 대비하는 와중에도
몽텐은 눈과 산과 추위와 두려움을 따르고 받아들인다.
또한, 오춤은 어떤가. 그들의 충실하고 사랑스러운 개 '오춤'은 개썰매의 수장이기도 하거나와 가족을 지키는
최고의 보디가드. 가족과 애견에 대한 작가의 사랑은 대자연에 대한 경탄과 경배속에
그에 대한 존중과 소박한 인생에 대한 소중함을 여실히 깨닫게 만든다. 그리고 이는, 읽는 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가장 좋았던 건, 마지막 캐나다의 어떤 호수에 집을 지었을때다.
그들이 직접 나무를 구하고 옮기고 설계도를 짜고 유리창과 문을 달고 난로를 피워 처음으로 굴뚝으로 연기를 올려보낼때까지의 감동은 실로, 대단했다. 똑같은 경험을 하기는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건 대자연은 적대적이지 않다라는거, 우리는 자연을 존중하고 그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한다는 것.

우리도 그 자연의 일부이고 거기서 시작되었고 그곳으로 돌아갈거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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