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을 발로 찬 소녀 1 밀레니엄 (뿔)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구판절판


697년의 아일랜드 법령은 여성이 병사가 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그 전에는 여성 병사들이 분명히 존재했다는 얘기다. 역사를 뒤돌아 볼때, 이들 말고도 여성 병사를 가졌던 민족은 적지 않았다. 아랍인, 베르베르족, 쿠르드족, 라지푸트족, 중국인, 필리핀인, 마오리족,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미크로네시아인, 그리고 아메리카 인디언...

고대 그리스에는 무시무시한 여전사들에 대한 전설들이 가득하다. 이 이야기들은 어렸을 때부터 병법과 무술과 육체적 극기를 훈련해온 여성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들은 남성과 떨어져 살았으며, 그들만의 군단을 이루어 전장으로 나갔다고 한다. 또 이들이 전장에서 남성들에 대해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이 많은 구절들에서 언급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 문학에서, 아마존족은 예를들어 기원전 7세기경의 이야기인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서 언급된다. -259쪽

'아마존' 이라는 용어도 그리스에서 온 것이다. '아마존'이란 문자 그대로 '젖가슴이 없는'을 뜻한다. 일반적인 설명에 의하면, 아마존 여인들은 활시위를 잘 당기기 위해 오른쪽 젖가슴을 도려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 최대의 두 의사인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는 이러한 절단수술이 무기다루는 능력을 향상시켜준다고 입을 모으고는 있지만 이러한 관습이 실제로 존재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리고 여기에는 언어학적으로도 의문부호가 하나 숨어있다. '아마존'이라는 단어의 접두사인 a는 과연...~이 없는 이라는 의미로 쓰였을까? 혹자는 오히려 그 반대가 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즉 아마존은 유난히 큰 젖가슴을 지닌 여자였다는 것이다. 만일 전설이 사실이었다면 오른쪽 젖가슴이 없는 여성의 모티프가 지금까지도 남아있어야 옳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를 보여주는 예는-조상이든 부적이든- 그 어떤 박물관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2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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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구판절판


레위기 20장 16절
여자가 짐승에게 가까이 하여 교합하면 너는 여자와 짐승을 죽이되 그들을 반드시 죽일지니 그들의 피가 자기들에게 돌아가리라.

레위기 21장 9절
어떤 제사장의 딸이든지 행음하여 자신을 속되게 하면 그의 아버지를 속되게 함이니 그를 불사를지니라.

레위기 1장 12절
그는 그것의 각을 뜨고 그것의 머리와 그것의 기름을 베어낼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다 제단 위의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에 벌여놓을 것이며

레위기 20장 27절
남자나 여자가 접신하거나 박수무당이 되거든 반드시 죽일지니 곧 돌로 그를 치라. 그들의 피가 자기들에게로 돌아가리라.

레위기 20장 18절
누구든지 월경 중의 여인과 동침하여 그의 하체를 범하면 남자는 그 여인의 근원을 드러냈고 여인은 자기의 피 근원을 드러내었음인즉 둘다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67쪽

잠시 후 샤워를 마친 그녀는 살그머니 침실로 들어가 팬티와 청바지와 아마겟돈은 벌써 일어났고, 살아남은 우리는 지옥에 있네 라는 영어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걸쳤다.-83쪽

2권--왜냐면 너무 쉽기 때문이야... 여자들은 끊임없이 실종되고 있어. 그래도 찾는 사람 하나 없지, 예를들면 이민잗르 말이야. 러시아 출신 창녀들이라던가.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스웨덴으로 들어오고 있지. -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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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만경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4년 9월
품절


정의 절정? (중략) 그건좋아하는 여자와 섹스할때죠. (중략) 안았을때의 여자의 얼굴, 아오야먀씨 본 적 없잖아요

웬지 료스케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게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으음 여러가지로 고민하게 될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어려워서가 아니라 실은 너무나 심플한거라서 그렇게 어려워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188쪽

그 느낌을 무엇에 비교하면 좋을까. 두사람의 체온으로 따뜻해진 이불속에서 빠져나올때의 우울함. 외출하려는 순간, 료스케의 손길이 잠시 스칠때 목덜미로부터 온몸으로 번져가는 짜릿한 안타까움... 계속 그곳에 머무를수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무겁게 가라앉는 육체., 단 둘이 함께 있고싶다는 달콤한 감각은 아니다. 안기고 싶은게 아니라 줄곧 안긴채로 있도싶은...물위로 떠오르고 싶은게 아니라 흙탕물로빠져들고싶은 그런 영맹한 감각이다.-217쪽

그런데도 아직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한 경험이 없었을 터인데도 웬지 남자가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이 여자가나람자를사랑한다는 것이어쩐지 위선인 것같은 진부한 인상을 갖고있었다. 텔레비젼에 쏟아져 나오는 연애 드라마를 봐도 전혀 느낌이 없었다. 세간에 평판이 자자한 연애소설을 읽어도 끝까지 읽어낼수가 없었다. 결국 사랑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쓰지않은게 아닌가하고 늘 혼자서 분개하곤 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과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랑이라는게 별개의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을 품은 적도 있었다.-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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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해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월
품절


고백하자면 나는그때 표정을 들키는게 두려웠다. 나 자신은 진심으로 함께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데도 거기에 등 돌린 얼굴에 안도의 빛이 어린것 같은 기분이들었던 것이다. 희한한 감각이었다. 슬프면서도 마음이 놓였다. 마음이 놓이면서도 함께 살 수 없다는게 슬펐다. -87쪽

번역자의 말

뭔가를 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과연 '전하는 ' 상대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는가? 인간 관계속에서 '전한다' 것은 어떤 의미를가지는가. 요시다 슈이치는 이런 의문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은 일방통행이 될수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한다. -222쪽

여기서 같이 살고싶어
어중간한 마음이 아니야
널 지켜주고 싶다느니 하는오만한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야
너의 고통을 이해할수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아.
널 행복하게 해줄 자신도 없어.
그렇지만
곁에 있어줘.
아무것도 못할지도 모르지만
아무런 도움도 안될지 모르지만

내 곁에 있어줘-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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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간 거리
시미즈 다쓰오 지음, 정태원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0월
절판


그래 괜찮아. 정력을 주체못할 정도야. 나이든 사람들의 건강은 귀여워야해. 머리만 조금 망령나면 다만 더럽고 밉살스러울뿐이지.-179쪽

거리는 움직이지않지만 사람의 마음은얼마든지바뀌니까요.

바뀔때마다 좋아져요. 세상이 점점 나빠진다고는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변화는 좋은 것이에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해나갈수없어요-208쪽

절대 불행하지 않았으면 했지. 그렇지만나와 헤어져서 더 생생해지고 성격까지 밝아졌다는말을들으면 역시 좋지않지. 적당히 씩씩하고 적당히 부지런하고 적당히 보상받아으면 했어. 남자는 마음에 두는 여자가 자신의 상상력의 범위에서 많이 벗어나는 것을 좋아하지않아.-212쪽

가세요. 당신은 길동무가 없어도 되는 사람이에요-330쪽

좋은 시절이었죠. 내일이라는말과 희망이라는 말이 직결되어 있던.-357쪽

무엇을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는 걸까하고요. 누가방해하거나 계속 망치거나하지도 않는데. 왜 하찮은 것에 얽매여있는 걸까.
"깨어나보면 모두 덧없는 것이지"

중요한 것은 잘 잘것. 충분히먹을 것. 발산할 수있는 사람을가질것.

해볼게요-3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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