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세기경의 시칠리아 역사가 디오도로스 시켈로스(어떤 역사가들은 별로 신빙성없는 역사가로 여기지만)는 리비아의 아마존족에 대한 묘사를 남겼다. 여기서 '리비아'란 당시 이집트 서부에서부터 북아프리카 전역을 아우르는 지명으로, 이곳의 아마존 제국은 여성만이 군직을 포함한 모든 공직을 점유할 자격이 있는, 이른바 '여성지배체제'였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이 제국의 여왕 미리나는 여성만으로 구성된 3만의 보병과 3천의 기병을 이끌고 숱한 남성 군대들을 굴복시키며 이집트와 시리아를 거쳐 에게해까지 진군했다고 한다. 결국 미리나 여왕은 패배했고, 그녀의 군대는 뿔뿔이 흩어졌다.
하지만 미리나의 군대는 그 지역에 흔적을 남겼다. 아나톨리아가 코카서스인의 침략을 받아 남성들이 거의 전멸하자, 감연히 일어나 무기를 잡은 것은 바로 여성들이었다. 이 여성들은, 활, 칼, 도끼, 창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무기를 가지고 훈련했다. 또한 그리스인들을 모방한 청동사슬 갑옷이며 투구를 착용했다. -7쪽
그들은 결혼을 거부했으며, 그것을 하나의 굴복으로 여겼다. 대를 잇기 위해서는, 휴가를 주어 인근의 마을들에서 무작위로 고른 남자들과 동침하게 했다. 그리고 전투에서 한 명이라도 남성을 죽인 여자만이 순결을 잃을 권리를 가졌다. -8쪽
고대 그리스, 남미, 아프리카, 그리고 세계 다른 지역들에 아마존에 대한 전설들이 넘쳐나지만, 역사적으로 증명된 여성 전사의 예는 단 하나 있을 뿐이다. 서아프리카의 다호메이, 그러니까 오늘날의 베냉공화국의 현존하는 민족인 폰족의 여성 전사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 여성 전사들은 공식적인 전사에서 한번도 언급된 적이 없으며, 이들을 주인공 삼은 영화도 제작된 적이 없다. 이들은 역사책 페이지 아래, 조그만 각주의 형태로 존재할 뿐이다. 이 여인들에 대해 쓰인 학술서로는 역사가 스탠리 B.엘페른의 <검은 스파르타의 아마존들>이 유일하다. 하지만 그들은 당시 그들의 나라를 위협하던 열강의 그 어떤 남성정예부대와도 능히 겨룰수있었다. -233쪽
폰족 여성부대가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히 알수없지만 어떤 이들은 그 연원을 17세기로 잡고있다. 처음에는 왕을 지키는 근위대였던것이 점차로 늘어나, 여신을 방불케하는 당당한 체격의 6천의 여성병사들로 이루어진 실제적인 병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결코 장식적인 존재들이 아니었다. 2세기가 넘은 세월동안, 그들은 폰족의 선봉에 서서 유럽 침략자들에 맞서 싸웠다. 특히 수많은 전투에서 그들에게 패배한 프랑스군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1892년, 프랑스는 증원병력으로 대포로 중무장한 보병대, 외인부대, 해군 보병대 그리고 기병대를 배로 가득 실어왔고 결국 이 여성군은 패배하고만다.
이 여성전사들 중 쓰러진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져있지않다. 살아남은 이들은 오랫동안 게릴라전을 전개했으며, 생존한 노병들은 1940년까지 인터뷰와 사진촬영에 응했다고한다. -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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