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생님의 가방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서은혜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이 만남을 사랑이라고 말해도 좋을까? 30대의 미혼여성 쓰끼코에게 우연처럼 다가온 그 사람을 처음 만난곳은 술집. 같은 취향의 그들. 서로에게 부담주지 않는 선에서의 만남들. 그리고 일상처럼 스쳐지나가는 일들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그들의 이야기가 마치 20대의 풋풋한 사랑의 일기같다. 사랑이란 그런것이 아닌가. 공감,이해,어울림 그들은 서로에게 공감을 느끼고 유치한 싸움을 하기도 하고 또 화해를 통한 이해를 하기도 한다. 그들의 나이의 간격은 오히려 열정만이 가득한 젊은이들의 사랑법보다 서로에게 더욱 신중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다가가게 만드는 열쇠가 된다.
젊은 사람들은 알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언젠가는 늙어죽어 버리는 날이 올거라는 것을. 그래서 그들의 시간은 더욱 소중한 무언가가 되어버린다. 30대의 쓰끼코에게 선생님과 함께한 5년의 시간은 평생을 살아도 잃어버릴 수 없는 행복한 날들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오늘도 쓰끼코는 일식집에서 혼자 정종을 따르고 따끈한 데친두부를 먹고 있을 것 같다. 우연히 쓰끼코의 옆에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행운을 가지게 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