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외 - easy 문학 논술대비주니어문학 3
헤르만 헤세 지음, 송영택 옮김 / 삼성출판사 / 2004년 11월
절판


이따금 자네는 자신이 좀 괴짜라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친구들과 다른 길을 걸어간다는 데 대해서 자기 스스로를 책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해! 불을 보는 거야! 구름을 보는 거야! 그래서 예감이 떠오르고 영혼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면 지체 말고 그 예감과 영혼의 목소리가 명하는 대로 행동하는 거야. 그것이 꼭 선생이나 자네 아버지, 혹은 어딘가 있을 신의 의지에 맞는가, 마음에 드는가 하는 것을 물어볼 건 없어! 그런 짓을 하면 자신이 못쓰게 돼. 싱클레어! 우리들의 신은 아브락사스란 말이야. 이 신은 신인 동시에 악마이기도 해서 자신 속에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둘 다 가지고 있어. 이 신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네 생각이나 꿈 따위는 나무랄 데가 하나도 없어. 이걸 잊지 말라고. 그 대신 만일 자네가 털끝만큼도 나무랄 데 없는 일반적인 인간이 된다면 이 신한테 버림을 받게 되는 거야. 그리고 자네를 버린 아브락사스는 자신의 생각을 끓이기 위한 새 냄비를 또 어디선가 찾게 되겠지.-166쪽

나에게만 한정하지 않고 다른 그 누구라도 시를 짓든가, 설교를 하든가, 그림만을 그리기 위해 태어난 인간 따위는 하나도 없다. 그러한 것은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인간이든 정말 천직은 단 하나 '자기 자신에 도달하는 것' 뿐이다.-196쪽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자유'라든가 '행복'이라든가 하는 것을 자신의 과거 생활 어디에선가 찾아내려 하고 있으나, 그것도 말하자면 자신이 책임질 것을 말하지는 않을까, 자기 자신의 길을 누가 눈치 채지 않을까 하는 하는 불안에서 나온 것에 지나지 않는다.-211쪽

자유를 얻는 인간, 유년 시절을 깨끗하게 체념한 인간에게도 빛나는 외계는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어린이의 눈으로 세계를 보았을 때와 같은, 마음으로부터의 감격에 젖을 수 있다는 것을 눈여겨보고 무상의 기쁨을 맛보았다.-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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