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 easy 문학 논술대비주니어문학 11
나다니엘 호손 지음, 장진한 옮김 / 삼성출판사 / 2004년 11월
절판


그 어떤 비밀도 탐구할 기회와 자유를 가진 숙련된 탐색자로부터 달아날 수는 없다. 대단한 비밀을 가슴에 묻어 둔 사람이라면 의사와 깊이 사귀는 일은 피해야 한다. 만일 의사가 타고난 직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면, 또 남의 일을 함부로 간섭하는 이기적인 성격이거나 자신의 좋지 않은 특징 같은 것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경우라면 말이다. 또는 타고난 어떤 힘을 가지고 있어 마음을 쉽게 열고 저도 모르게 가슴속 비밀을 말하도록 하는 재주가 있다면, 또 이런 일들을 알았다 해도 떠벌리지 않고 동정의 눈길도 주지 않으며 숨소리마저 죽인 채 침묵으로 대하다가 간간이 뭐든지 다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면 더더욱 그렇다.-127쪽

헤스터의 얼굴이 대리석처럼 차갑게 굳어 있다는 것은 그녀의 생활이 열정과 감정에서 사색으로 바뀐데 큰 영향이 있다.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여자, 사회와 유대도 끊긴 여자, 딸을 혼자 힘으로 키우며 옛날로 돌아가는 것을 수치로 여길 정도로 되찾을 희망도 전혀 없는 여자, 그녀는 산산이 부서진 사회와의 사슬을 던져 버리고 살아가고 있었다. 세상의 법칙은 이제 그녀가 따라야 하는 법칙이 아니었다.-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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