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4년 10월
구판절판


'땜질 인두 하나쯤 있으면 편리하죠." 하고 와타나베 노보루는 말했었다.
건전한 생각이야, 하고 나는 손수건으로 입을 닦으면서 생각했다. 너 덕분에 이제 우리 집에도 땜질 인두가 하나 생겼다. 그러나 그 땜질 인두 때문에 그곳은 이제 내 집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아마 그건 내 성격이 편협한 탓일 거야.-105쪽

거리는 언제나 그 변함없는 거리였다. 뒤섞여 있는 그 본래의 의미를 상실해 버린 사람들의 술렁거림과, 어디서라 것도 없이 잇달아 나타나 귀를 스치고 자나가는, 고기처럼 저며진 음악, 끊임없이 점멸을 거듭하는 신호와 그것을 부추기는 자동차의 배기음, 그런 모든 것이 하늘에서 쏟아진 무진장의 잉크처럼 밤거리에 내려앉아 있었다.-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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