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스 버티고 시리즈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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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인 주인공이 자신의 잠재적 취업 경쟁자를 한명씩 제거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 소설. 어느새 그의 범죄현장에서 공범이 되는 느낌과 함께, 그의 범죄에 무심코 동조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 역시 이번 일을 통해 깨달은 게 있다. 세상이 뭐라하든 끝까지 결연하게 밀고나가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사실. - p.270 


주인공은 자신이 살인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자본주의의 비정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살인을 거듭할수록 더욱 자신을 정당화한다. 하지만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어.‘라는 생각을 가지는 그도 결국 그를 해고한 사회나 마찬가지인 비정한 행위를 하는게 아닐까.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나는 대량 인원 삭감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것이 직원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내 가족은 끄떡없을 거라 믿겄건만. 마저리, 그리고 이제 빌리까지. 어느새 우리 인생까지 엉망이 돼 버렸다. - p.195


시간이 갈수록 그는 주변 불행한 일의 원인으로 사회 탓을 한다. 과연 그의 아들 빌리의 행위 또한 기업의 대량삭감 때문일까?

이 작품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향해 날선 도끼를 휘두르는 것‘이라기보다는 ‘인간성을 끈을 도끼로 끊어버린 한 사람의 이야기‘로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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