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독서였다. 18세기 변화가 심했던 프랑스의 정치,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을리 없는 한국 독자에게는 당연히 어렵겠지. <마담 보바리>보다 중요한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왜 더 유명하지 않은지는 읽고보니 알겠다.
남자에겐 역시 ‘첫사랑’인가. 사실 잘 모르겠다. 첫사랑은 낭만적인 문화의 산물로 보이고, 주인공 프레드릭이 많이 답답했을 뿐. 그리고 세월이 지나도 프레드릭 주변 사람들이 바뀌질 않는데, 옛날이니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좀 심하다. 이렇게 진취적이지도 않고, 사랑에 있어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질한 모습만 보이는 주인공의 긴 이야기를 지루하게 보고 있는데 플로베르는 옆에서 “잘 모르나본데, 그게 바로 너야......” 라고 속삭이는 듯 하다. 어쨌든 세상은 요지경, 나는 우주의 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