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최승범 지음 / 생각의힘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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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알 수 있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쓰여진 책이다. 주변의 남성에게 꼭 권하고 싶다.

페미니즘에 관한 책은 한번 읽는다고 생각이 바뀐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쉬운 책들이 비슷한 논리와 사례를 근거를 드는데, 이런 책들을 여러 종류 읽는다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게 될 것 같다.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페미니즘은 여성 인권 운동이다. 당사자인 여성이 주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성 페미니스트는 자신을 협력자로 정체화하고 여성이 하기 힘든 역할을 보조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남성이 전면에 나서는 건 명분도 실리도 없으며 여초 집단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것도 치어리딩 이상의 의미는 없다. 페미니즘을 완장처럼 차고 여성에게 접근해 '한남짓'이나 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남성 페미니스트로서 기능하고 싶다면 일상의 최전선에서 남성들과 대화하자. 내 가치는 그곳에서 빛난다. - p.137


읽다가 갑자기 어리둥절해진 부분이다. 남자 집단을 이해시키는 일을 남성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뜬금없이 논조가 바뀐 느낌이 들어서. 글쓴이가 교사의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하다보니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열심히 남자들의 의식변화와 적극성을 요구하다가 갑자기 전면에 나서지 말고 '한남짓'이나 하지 말라니 혼란스럽기도 하다.


어찌보면 고맙기도 하고, 나는 남자지만 페미니스트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정도로 논리를 쌓은 것도 아니기에 섣불리 나섰다가 큰코 다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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