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의 인생 수업
알베르 카뮈 지음, 정영훈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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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전에 좋은 기회로 철학 책을 다시 읽게 되고, 어린 시절처럼 철학 책이 여전히 잘 맞다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더욱 확신을 가지고 읽게 된 책입니다.



책이 두껍지 않아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좋았고, 한 장 한 장 부담스럽지 않게 제목과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서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나아가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읽어볼 생각조차 못 했던 '이방인'도 읽어보고 싶어졌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이 책은 '알베르 카뮈' 작가님의 사상을 독자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다듬고 엮어낸 책이라 쉽게 읽혔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알베르 카뮈' 작가님의 손만 닿은 책은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책에서 말하는 '부조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괴로운 일들과 고통은, 지나고 나면 경험이 되어 앞으로 살아가는 나날들에 교훈이 되어주기도 하니까요.






<카뮈의 인생 수업> 80~81p 발췌



- 부조리를 마주하는 순간 인간은 두 갈림길에 선다. 하나는 자살이고, 다른 하나는 수용이다. 삶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은 자신을 없앰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고 믿는다. 하지만 자살은 답이 아니다. 그것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물음을 파괴하는 것이다.



- 자살은 본질적으로 부조리의 한쪽 항을 무너뜨리는 행위이다. 부조리는 인간의 갈망과 세계의 침묵이라는 두 요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살은 그 갈망하는 인간을 제거함으로써 관계를 끊어버린다. 이는 부조리를 회피하는 일일 뿐,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유일한 결단인 '반항'이 아니다.



- 자살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는다. 그것은 다만 질문 자체를 없애버릴 뿐이다.



책에서 그리스로마신화로 어렴풋이 알고 있던 '시지프'에 대한 이야기가 왜 언급되는지 알 수 없었는데 책을 한 장씩 넘기며 읽다 보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시지프는 신을 능멸한 죄로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립니다. 그러나, 정상에 도착한 바위는 그런 시지프의 노고를 비웃듯 다시 굴러떨어지죠.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형벌이 바로 부조리입니다.



여기서 시지프는 형벌을 피하고자 죽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회피'이기에 죽음조차 거부하고, 형벌에 굴복하지 않고 바위를 계속해서 밀어 올리며 부조리에 반항합니다.



이걸 알고 나니 지나온 저의 삶처럼 느껴졌습니다. 부조리를 마주할 때마다 삶 자체가 형벌로 느껴졌지만 포기하지 않았거든요.










<카뮈의 인생 수업> 90~91p 발췌



- 삶의 도취는 죽음에 동의하는 데서 생겨난다. 삶을 사랑하는 것은, 그것을 파괴하는 시간마저 사랑하는 것이다. 유일한 지혜는 사랑하는 것이다. 삶의 이유라 부르는 것은 동시에 죽음의 이유이기도 하다.



- 부조리를 인식하고 초월적 희망을 거부한 인간에게 사랑은 유일하게 남은 가치이며, 이는 미래의 약속이 아닌 현재의 충만함 속에서 발견된다.



- 고통은 삶의 일부다. 빛은 고통을 드러낸다. 고통 속에서 우리는 더욱 강해진다. 고통을 겪는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빛은 고통에 의미를 부여한다.






<카뮈의 인생 수업> 92~93p 발췌



- 그는 절망과 무관심으로 가득 찬 세상의 질서를 경멸함으로써 운명에 저항하고, 자신의 노력을 스스로의 소유로 만든다. 그러므로 이 형벌은 그에게서 빼앗을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실천이 된다.



-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충만하게 사는 것이다. 지속의 반대는 순간순간 쌓아올린 셀 수 없이 많은 경험이다.



삶을 사랑하는 방법은 고통 마저도 안는 것입니다.



아직, 세상에서 말하는 사랑은 이해할 수 없는 저이지만 책에서 말하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것조차 사랑이라면 이 사랑이라도 해보려고 합니다. 삶에 바위가 주어지면 바위를 밀면 되는 것이고, 바위가 굴러떨어져도 허무해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음을 기약하면 되는 일입니다. 또한, 가늘고 길게 살아가는 것보다, 짧더라도 굵게 살아가는 것이 부조리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이해됩니다.



책을 읽기 전, 책의 소개에서 보았던 '삶이 불안하고 힘들다면 카뮈를 만나라'는 문장을 이 부분에서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읽었던 문장들도 곱씹고 곱씹다 보니 위안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시지프라고 느껴진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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