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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ㅣ 세계철학전집 6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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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소개를 보고 가볍게 읽기 좋은 철학 책으로 보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한 편으로는 '철학' 책을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가볍게 있을 거라 생각했던 제 판단이 틀리지는 않았음을 느꼈습니다.
'철학자'라는 틀 안에서 보았을 때, 디오게네스의 언행은 단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던 범주에 속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점이 오히려 신선하고 대범하게 다가왔습니다. 디오게네스는 모든 틀을 거부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21~23p 발췌
- 사람들은 흔히 자유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스스로를 옭아매는 끈을 놓지 못한다.
- 그러나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줄이고, 욕망이 아닌 필요에 의해 구할 때 비로소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짐이 생기는 이유는 그것을 놓지 못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32~34p 발췌
- 물론 목표를 갖고 노력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 자체도 삶의 일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때로는 디오게네스처럼 멈춰 서서 지금 이 순간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미래보다 현재를 보게 되면 내가 지금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 같이 평범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 세상을 다 정복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다 가지지않아도, 우리는 지금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디오게네스의 행복론' 첫 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부분이 있어 예사롭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도 한 장씩 장을 넘길수록 디오게네스의 통찰에 감탄했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원하며 갈망하기보다 덜어내고 비워내는 것. 목표를 손안에 쟁취하는 것보다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 진정으로 생각해 보는 것. 우리는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점에서 멈추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50~51p 발췌
- 이러한 관습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합리적 근거 없는 문제이거나, 개인의 고정관념일 때가 많다. 그래서 이런 사회적 관습을 무작정 따르기보다는 디오게네스처럼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 이 행위의 어떤 부분이 문제인가"라고 생각하며 그런 규칙들에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 그렇게 따져보지 않고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생각 없는 순응일 뿐이다. 순응하면서 사는 삶은 언젠가 불만과 의심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규칙을 무조건 거부하거나 무시하는 것보다는, 그것이 진정으로 의미있는 것인지 가려내는 일이다.
저는 규칙을 따르는 것을 선호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규칙이 있고, 모든 규칙을 지킬 수 없어서 신경 쓸 수 있는 선에서는 쉽지 않더라도 따르려고 했습니다. 저를 옭아매는 그 규칙들이 독인지, 약인지 구분하지 않고 무리해서 받아들이다 보니 일상에 영향을 주었고, 그 영향을 몸소 겪어가며 자신의 한계를 천천히 깨닫는 중이었죠.
이 책은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사상을 이해하기 쉽도록 현대적으로 잘 풀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한 문장, 한 문장 읽어 나갈 때마다 머릿속에 잘 들어왔고, 책의 크기도 손바닥만 해 평소에도 들고 다니며 읽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이제는 저의 삶에서 직접 겪어가며 깨닫기보다, 책을 읽어가면서 가늠을 해보고, 저와 가치관이 잘 맞다는 생각이 드는 디오게네스의 관점을 배우고자 합니다.
설명이 워낙 쉽게 잘 되어있어서 철학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는 누구나 읽어보기 좋은 책이라 생각되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