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 - 이별과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살아가는 법
안 앙설렝 슈창베르제 &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 지음, 허봉금 옮김 / 민음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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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실에 따른 애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찰

상실에 관한 각자의 애도방식

우리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상처를 직면하는 자세는 또 얼마나 중요한가

 

 

"모든 괴로운 감정을 샅샅이 뒤져서 강렬하게 겪고 난 후에야 이 자리를 찾아낼 수 있다. 고통스러운 감정을 꼭꼭 숨기면 애도를 회피하기에 이르고 그러면 그 사람에게 기분이 더 좋아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전보다 중요성이 덜한 죽음을 맞아서 틈새를 보일 수 있다" -나딘 보테악, [애도,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이겨낼까?] (20쪽)

인생은 중대한 사건이나 커다란 행복과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느끼는 단순하고 작은 기쁨들과 행복이 모여 이루어진다. (56쪽)

고통스러운 경험은 정서적으로 성숙해지고 개인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일부 예술가, 작가, 스타일리스트 들은 상중에 있을 때 더욱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157쪽)

"모든 것은 변하고, 영원히 계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머니 몸에서 떨어져 나오는 순간부터 인생은 이별과 상실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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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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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린 늘 뭔가를 이뤄내려다, 늘 뭔가를 잃게 되는 삶을 사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우리가 스토너일지도 모르겠다.

 

창문으로 비스듬히 들어온 햇빛이 동료 학생들의 얼굴에 안착해서, 마치 그들의 안에서 나온 빛이 어둠에 맞서 퍼져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한 학생이 눈을 깜빡이자 가느다란 그림자 하나가 뺨에 내려앉았다. 햇빛이 뺨의 솜털에 붙들려 있었다. 스토너는 책상을 꽉 붙들고 있던 손가락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손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그 갈색피부에 감탄하고, 뭉툭한 손끝에 꼭 맞게 손톱을 만들어준 그 복잡한 메커니즘에 감탄했다. 작고 작은 정맥과 동맥 속에서 섬세하게 박동하며 손끝에서 온몸으로 불안하게 흐르는 피가 느껴지는 듯 했다. / 22쪽

젊다 못해 어렸을 때 스토너는 사랑이란 운 좋은 사람이나 찾아낼 수 있는 절대적인 상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이 된 뒤에는 사랑이란 거짓 종교가 말하는 천국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재미있지만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부드럽고 친숙한 경멸로, 그리고 당황스러운 향수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 이제 중년이 된 그는 사랑이란 은총도 환상도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 274쪽

그는 책을 펼쳤다. 그와 동시에 그 책은 그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책장을 펄럭펄럭 넘기며 짜릿함을 느꼈다. 마치 책장이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짜릿한 느낌은 손가락을 타고 올라와 그의 살과 뼈를 훑었다. 그는 그것을 어렴풋이 의식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그를 가둬주기를, 공포와 비슷한 그 옛날의 설렘이 그를 지금 이 자리에 고정시켜주기를 기다렸다. 창밖을 지나가는 햇빛이 책장을 비췄기 때문에 그는 그곳에 쓰인 글자들을 볼 수 없었다.

손가락에서 힘이 빠지자 책이 고요히 정지한 그의 몸 위를 천천히, 그러다가 점점 빨리 움직여서 방의 침묵 속으로 떨어졌다. / 3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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