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 듯 저물지 않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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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어스름한 경계에 속에서


『저물 듯 저물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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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시작은 소설로 시작된다.


차가운 겨울오슬로의 집엔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 안나와 첫 출산을 앞두고 있는 딸이 있는중년보다 노년의 할아버지에 가까워진 라스가사랑하는 여인 조야가 실종됨으로써 그녀의 흔적을 찾아 추적하기 시작하는 내용의 소설일명 북유럽 미스터리 소설이다.

 

생경한 분위기의 묘사가 이어지는데문장 중간이 끊겨 있어 당혹스러웠다인쇄가 잘못된 건가했는데 이 소설의 구성이 그랬던 것이다탐독가 미노루의 삶의 일면을 보여주기 위해 보다 나은 장치는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실제로 읽어나갈수록 그의 일상에 생기는 여러 약속들잡다한 일정들이 마치 방해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미노루의 세계가 확고했다그러니 벨소리초인종 소리에 나도 모르게 '..'하고 아쉬움이 드는 것이다.

 

50세의 미노루물려받은 유산으로도 충분히 생활 가능한그러므로 쭉 독서에 빠져사는 생활을 몇 십 년 동안 이어왔을 테고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 같은 인물탐독가의 삶을 살고 있다.


미노루에겐 소꿉친구 같은 친누나 스즈메가 있다. 스즈메는 독일과 일본을 오가는 사진작가이다결혼은 하지 않았지만미노루와 나기사 사이에 낳은 딸 하토도 있다하토 역시 아버지를 빼다 박은 듯 늘 독서 삼매경이다그런 미노루가 생활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세무사 친구 오타케. 미노루는 최근 우연히 재회하게 된 준코와 몇 번의 만남을 가지곤 했다


스즈메가 독일에서 상을 받았을 때이를 기념하기 위한 소프트아이스크림 가게를 열기도 했는데, 가게 이름을 스즈메가 피사체로 즐겨 찍었던 베를린 공원 이름을 따서 '슈프레 파크'로 지었다. 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정직원으로 고용된 미혼모 유마, 유마의 출산때문에 그 대신 일하게 된 그녀 친구 아카네가 있다미노루가 집주인인 건물의 세들어 사는 사야카와 치카 커플도 등장한다.

 

중심축이 되는 사건이나 뚜렷한 서사 대신 미노루와 연관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각기 다른 자리에서 그들의 생활과 생각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마치 잔잔한 일일드라마를 보는 듯 같다.

 

 

 

관계성에 대하여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일 때문에 만나는 것도 아닌 경우사람이 누군가를 만나는 이유또는 만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14

 

남들이 보기에는 뚜렷한 직업도 없이 책만 읽고 사는 미노루가 철이 없고 한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무엇보다 부러움이 크기도 할테다그의 세계에 빠져 있는 한 그와 연관된 인간관계 역시 적당한 선을 두고 멈춰서 있을 수밖에 없다나기사가 그런 미노루에게 지쳐 다른 이와 재혼을 하고 평범한 가정을 이루게 됐고, 미노루는 하토에게 더이상 양육비를 지불하지 못하게 되니 소외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그로 인해 곁에 있으면서 언제나 혼자인 듯한 외로움을 느꼈어야 할 나기사에 비하면 어떠한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늘 선택이란 것이 존재하며이는 모두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이 짜증스러움은 전에도 경험한 기억이 있다책을 읽고 있을 때면 미노루는 거기 있으면서 없는 사람 같았다(더구나 그는 늘 책을 읽었다). 미노루와 사귀는 동안나기사는 언제나 한기를 느끼는 것처럼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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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그의 친구 오타케는 미노루와는 정반대의 성향의 인물로 보여진다한 번의 결혼이혼또 다시 재혼을 하게 된 오타케는 자신에게 과분하게 사랑스러운어린 아내가 무척 소중하다그런 아내가 소중한만큼 그가 아내에게 표현하는 애정방식이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실제로도 그러했지만오타케는 성실한 인물이다깔끔한 태도로 미노루의 모든 일들을 꼼꼼하게 관리해준다그런 오타케는 자신의 세상속에서 오로지 아내 야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데어쩌면 상대로 하여금 너무 무겁고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다잦은 문자몰래 자신의 집 들여다보고아내의 뒤를 밟는 등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선 행동들은 결국 그에겐 큰 좌절의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

 

미노루와 스즈메. 각기 다른 부분에서 고집을 부리는 게 꼭 닮았다. 남매의 고집을 말릴 수가 없다. 스즈메는 아이를 무서워하지만 하토와는 잘 맞는다. 이름이 새와 연관된 것이라 그럴까. 스즈메는 언제까지고 그런 자유로운 생활을 이어갈 것 같다.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면 찾아가고, 그렇게 독일과 일본을 오가는 생활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만 같다. 종잡을 수 없는 것도 비슷한 부분일까. 미노루의 오지랖을 받아들이는 유마를 돈을 보고 접근한 여자로 폄하했던 스즈메가, 아카네의 빈말 같은 제안에 쉽게 휩쓸리기도 한다. 전혀 맞지 않는 조합으로 나란히 한 집에서 술을 마시며 노는 모습이란. 

 

한때 미노루의 연인이었던 나기사는 그와 헤어진 후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는가단순하게 판단하기에 오류가 있다나기사는 미노루가 싫어져서 헤어진 게 아니었고결혼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예쁜 딸도 있었고보통의 가족처럼 여행도 다니고 했다하지만 미노루가 그만의 세계에 빠져들 때면자신은 파고들 수 없는 그 세계를 증오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이건 사랑과 관계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미노루는 준코와의 만남에서 역시 수동적이고 얕은 태도를 보인다


나기사는 공유하는 삶을 꿈꿨는 지도 모른다함께 보고함께 나누는 것그래서 책보다는 차라리 TV를 보는 남편이 나았던 것이다적어도 TV는 같이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까.

 

자신의 회사 후배였지만나기사와 하토의 삶을 책임지고 싶다는 사람에게 나기사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그녀에겐 그런 울타리가 필요했던 것이다그러나 책과 TV.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 게 아닐까하나에 빠지면 다른 것이 보이지 않는 두 남자아이와 있을 때만 요상한 욕망을 표출하는 불온한 방식의 애정표현. 따뜻하고 온화한 평범한 가정그 속에 피어나는 행복그건 바로 나기사가 바란대로 이뤄지는 듯 보인다그러나 여전히 공허한 마음은 어떡해야 할까.

 

그 여행기억을 떠올리자 가슴이 먹먹해졌다그 무렵자신들은 분명히 자유로웠다자유로웠지만나기사는 자유의 대가인 고독을 견딜 수 없었다. 96

 

많은 사람들이 흔히 있지만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이라고 형용하는 가족의 단란한 순간먼 훗날이 되어서야잃어버리고 나서야, ‘그때는 행복했다고 깨닫는 유의 순간이다그런데 왜때로 자신은 도망치고 싶어지는 것일까. 175

 

이런 것 역시 그런 한순간일 것이라고 나기사는 분류해본다훗날이 되어서야 그때는 행복했다고 깨닫는가족이 보내는 일상의 한 장면유리문을 열고 나기사는 연기가 뭉글거리는 베란다로 돌아간다하토가 언제나 마지막까지 남겨두는 스파클라 폭죽-귀중한 것-세 개가 실외기 위에 가지런히 따로 놓여 있었다. 183

 

새로운 가족이 되었지만하토의 마음속엔 아빠는 언제나 미노루이고 엄마는 언제나 나기사인 것이다.

 

조그만 불쾌함도 말의 어긋남도무엇 하나 해결되지 않은 채로 일상 속에 묻히고밤과 낮이 되풀이되고부부가 아니면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무엇이 되고 만다세상에서는 그런 걸 인연이라고 하리라그러니 인연이라는 것은 세상의 조그만 불쾌함의 축척이다. 268



'인연'에 대해그 무게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 듯한 문장이다.

 

 

그나마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커플은 아무래도 치카와 사야카 커플 같다음식점을 운영하는 치카와 선생님 사야카둘의 만남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서로간에는 큰 부딪힘없이 무난히 서로를 위해 잘 살아가고 있다시골에서의 평온한 삶을 꿈꾸는 사야카와 그의 맘을 들여다본 듯 별장을 알아보는 치카마음 따뜻해지는 커플이다사람 사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그래도 여전히 사랑과 존중으로 그 다정함이 이어지는 관계를 꿈꾸게 된다.

 

치카를 만났을 때사야카는 이 세상에 아무런 바람도 갖고 있지 않았다연애도 우정도 믿지 않았고그저 혼자서 조용히 살리라고 마음을 다진 상태였다그러나 지금사야카는 치카의 발톱이 완두콩 색으로 물들어 있다는 것을 안다치카가 혼자서는 미용실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도매일 아침 불단 앞에서 합장한다는 것도손님에게는 팔지만 자신은 굴도 멍게도 생선 애도 이리도 먹지 않는다는 것도. 242

 

유마는 미혼모다미노루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했었다과거형이 된 이유는 그녀는 지금 가정이 있는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고홀로 생활하고 있다전에는 애인을 중심으로 돌아갔던 세상이 이제는 자신의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당연히 가진 것을 놓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애인은 유마를 책임지지 않았다그릇된 바람을 꿈꾼 잘못은 유마에게도 있었다.

 

미노루는 그런 유마의 사정을 알고서 유마의 아이를 자신의 호적에 올려주었다게다가 매달 양육비도 지원한다이만한 오지랖이 또 어딨을까 싶고 그런 친절이 부담스럽기도 한 유마다의무감에 한 번씩 아이 얼굴을 보여주지만역시 이상한 관계이다가진 게 넘치면 이런 것도 가능해지는 것일까.

 

일단이 아무튼으로 변했네

자기 목소리에 원망이 섞여 있다는 걸 안 유마는 슬퍼졌다. 246

 

 

죽음에 대하여

 

다양한 인물들로 인해 세대간 나이 차이가 있지만미노루와 가까운 주변 인물들은 흔히 황혼에 접어들었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는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고 있는 과정 속에 있다하긴 지금은 점점 늦춰지는 추세로 그런 표현도 너무 옛스러워졌다준코는 미노루와의 관계에서 해소되지 않는 불만이 있었고은근한 즐거움도 있었다아무런 걱정 없는 직장생활로자신의 아들 고우키는 한없이 착한 아들이다그런 아들이 갑자기 정원사가 되겠다며 학교를 그만두고 정원사의 후계자가 되겠다고 한다그것도 어이없는데 헤어진 전남편은 아들을 믿고 그의 선택을 무조건 지지하겠다고 한다준코는 속을 털어놓고 싶어 가나코에게 연락했지만되레 두려움만 얻게 된다.

 

죽음과 마냥 멀지만은 않은 나이다삶 자체가 죽음으로 흘러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우습게도 사람은 소중한 이의 상실로부터 자신의 실존에 대해 각성하게 된다사실은 자신의 죽음을 먼저 걱정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당장 오늘 내가 어떤 사고나 병 등으로 이 세상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준코는 가나코가 사라지고 이 세상에 남겨질 자신을 걱정하게 된다죽음은 당연한 것이고알고 있지만그걸 주변 지인이나 가족에게 적용할 때면 또 달라지는 것이다그래서 남겨진 건 두려움이다큰 고통과 슬픔 속에 여전히 살아가야 하는마음 한구석이 뻥 뚫린 채로 채워지지 않는 그 틈 사이로 매일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준코는 벌써 몇 번이나 뜻하지 않은 장례식에 참석했다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이해는 하고 있다그래서 더욱이 가나코가 이 세상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현실감이 없는데도 폭력적일 정도로 강하고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지금이 아니라도언젠가는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가있을 수 없는 일이고각오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두려워서 그만 각오를 할 것 같다

278-279

 

소설 내에는 소설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장례식도 자주 묘사된다미노루만 해도 벌써 세 차례나 다녀갔다준코 역시 뜻하지 않게 몇 번 참석하게 됐다세월이 그만큼 많이 흘렀다는 사실을 주변의 일들을 통해 새삼 실감하게 해주는 것 같다지금의 미노루의 그의 친구들의 주변에는 그게 장례식으로 표현되고 있다어느 순간 멀리서 들여다보면 아득하게도 모두 부질없이 느껴지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그래서 어떠한가치열한 이 삶의 끝에 죽음이 기다리고 있고매순간 흔들리며 때론 휘청거렸고때론 한없이 행복한 순간들을 있었을 것이다그 순간들을 지나기까지 많은 선택들을 해야 했고이는 곧 후회 혹은 안도가 나머지 자리를 채워갈 수도 있다.

 

삶과 죽음그 경계를 떠올릴 때면 한없이 묘연해진다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심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에 인지부조화가 일어나게 된다.

 

미노루는 이해할 수 없었다당연히 그건 소설이고조니도 라우라도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그러나그래서 어떻다는 것인지세상 어딘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과 소설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어떻게 다르다는 것일까. 286



모두가 그 경계속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현실 속 수많은 일들 중에는 겪고 싶지 않았던 것들도 많았다굳이 겪을 필요가 있나하지만 그렇게 하나씩 겪어나가다 보면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기도 한다마치 내가 겪어보지 않았다면고민해보지 않았을 테고행동하지 않았을 테니까닥쳐오는 일들에 대해 다시 바로 선 선택과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그 밖에

 

극히 세밀하고 고요한 듯한 분위기의 묘사 덕분인지 인물간의 관계성의 어지러움이나 이해 못할 행동들이 모두 무난하게 스쳐가는 기분이 든다여러 장면 중에 특히 좋았던 건 음식에 관한 묘사였다.


이를테면 미노루가 어머니로부터 선물과 받는 이의 도량에 대해 말했던 기억을 회상한 후선물 받은 대합을 넣고 맑은 장국을 끓이는 미노루의 시선과 태도만으로도 벌써 군침이 돈다뭔가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어렸을 때조개가 입을 여는 순간을 보는 게 좋았다요리하는 어머니 옆에서 종종 구경하곤 했다어느 조개가 제일 먼저 입을 열지 마음속으로 점찍고는 그 조개를 응원하면서 지켜보았다.(틈이 살짝 벌어지더니 동시에 냄비에 타닥타닥 부딪치는 소리가 나면서 대합이 몸을 떨기 시작한다맑았던 국물이 보얗고 반투명하게 흐려졌는데도 대합은 열리지 않는다미노루는 숨죽이고 기다린다불쑥정말 불쑥처음 한 개가 입을 짝 벌린다이어서 두 번째도세 번째도. 92-93



처음 미노루가 읽고 있던 북유럽 미스터리의 결말은 의외로 아카네를 통해 알 수 있게 된다. 독자인 우리에겐 알려주지 않은 채 미노루는 다시 새 책을 집어들었기에 조금 아쉬웠는데 모두 해소되었다. 그렇게 소설 속 소설을 읽는 재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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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상적이지만 그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묘한 특성을 가진 작품이다에쿠니 가오리의 책은 처음 읽어보았다학부생 때는 유행처럼 많이들 읽으니난 오히려 멀리하게 되었던 것 같다그러나 이런 뒷북으로 하나씩 그의 작품들을 하나씩 찾아볼 수도 있겠다살아있는 한삶은 늘 저물 듯 저물지 않는 상태인 것 같다이렇게 매일을 꾸역꾸역 버티며 살아가지만살아있으니 느끼고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그러므로 오늘도 그저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해야 할 나의 몫의 일을 해내고나를 위한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이 리뷰는 소담출판사의 '꼼꼼평가단7기' 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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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8-01-0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쿠니 가오리 소설을 한참 미뤄두었는데 , 리뷰를 보니 이젠 읽고 싶어져요 . 넘 섬세한 글 잘 읽고 갑니다 .^^

2018-01-05 15:36   좋아요 1 | URL
서툰 리뷰였는데...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