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선녀전 1~5 세트 - 전5권 (완결/박스세트)
돌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계룡선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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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무꾼의 재해석, 새로운 상상력으로 재구성된 『계룡선녀전』은 인기리에 연재된 웹툰으로 드라마 제작이 결정되었고, 바로 내일 11월 5일 tvN 월화드라마 9시3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로 만들어지기 전부터 좋아했던 작품이라 그런지 막상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걱정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보통 이런 원작이 훌륭한 작품들이 영상으로 구현될 때의 문제점으로 제기되는 첫 번째가 원작과의 싱크로율이기 때문이었다. 캐스팅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는데 어쩜 이리도 찰떡같은지, 문채원 배우로 결정되었을 때 이제 기대할 일만 남았구나 싶었다. 단아하면서도 현대적인 이미지 고루 갖춘 배우이기도 하고, 평상시에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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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선녀전』의 예고편 보기

https://tv.naver.com/v/4220745




이에 앞서 『계룡선녀전』 이 완결이 되고 단행본으로 완간되어 이제는 종이책 읽기 즐거움을 더할 수가 있다.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고운 그림과 이야기를 소장하여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699년 전 날개옷을 잃어버리고 인간 세상에 묶여버린 선녀 탐랑성 선옥남은 나무꾼을 만나 혼인을 하게 되어 슬하여 두 명의 자식을 낳았다. 점순이와 점돌이.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계룡산에서 선녀다방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다. 손으로는 초목을 춤추게 하고, 목소리로는 꽃을 흐느끼게 하며, 북두를 비추는 첫 별이자, 물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수목을 어루만지는 존재인 탐랑성. 탐랑성은 본디 물과 초목을 다스리는 선녀기에 그 커피 맛 또한  일품이었기에 가히 최고의 맛이라 묘사되고 있다. 직설적이면서도 독특한 이름의 커피들이 앞으로도 더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 읽으면서도 그 커피 맛이 어찌나 궁금하던지, 하나씩 다 시음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추석 명절을 맞아 김금의 어머니를 뵈러 고향에 가는 길에 그의 권유로 동행하게 되는 정이현은 계룡산에 있는 비현실적인 분위기의 선녀다방을 방문하게 되면서 그들의 인연은 다시금 시작된다. 

북두성님께 간절히 나무꾼과의 재회를 비는 선녀 옥남의 앞에 나타난 두 남자 중 과연 서방님이자 나무꾼은 누구인가. 
이원대학교 생물학과 연구원 김금과 같은 과 부교수인 정이현은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인물들이다. 알려주지도 않은 점순의 이름과 선계의 꽃인 모래작약을 기억하는 까칠한 남자 정이현, 고운 심성과 본질을 꿰뚫어보는 눈으로 선녀의 본래 모습을 보는 순박한 청년 김금. 과연 누가 선녀 옥남이 간절히 재회를 바라는 서방님의 환생일까, 분명한 것은 두 인물 모두 그녀와 인연이 있다는 것이다. 이건 앞으로 『계룡선녀전』을 읽어나가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나의 추리는 멋드러지게 빗나갔지만, 그 또한 너무 멋진 결말이었다.

『계룡선녀전』은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는 행태에 보이는 것만이 다 진실은 아니라고 말한다. 단순히 고전 설화의 재구성뿐 아니라 담긴 메시지 또한 매력적인 게 이 작품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이야기의 구성이 훌륭하고, 전생과 환생, 그리고 현재의 삶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고,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현재 살아가는 데 있어서 상처 받은 마음들에 대한 치유를 해주기도 한다. 그렇기에 치유 웹툰이라 추천받기도 했던 작품이다. 








(↑↑↑ 사슴과 나무꾼, 본래 설화와는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었는지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이렇게 스포일러 하나 남겨본다.)





이야기가 진행되가는데 또다른 흥미로운 인물로 등장하는 게 바로 선녀의 자식은 점순과 점돌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하늘나라와 인간계의 피를 반반 물려받게 된 점순에겐 신비한 힘이 있다. 여러 모습으로 환생하여 현재는 호랑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점순은 굉장한 창의성을 가진 아이로, 색다른 코드의 창작물을 쓰는 데에 일가견이 있다. 호랑이의 손으로 타자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다. 일찍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컸던지 죽을 때까지 기다리다 500년이 지나서야 홀연히 알의 모습으로 나타난 점돌이. 알을 깨고 어떤 모습으로 환생할지 궁금증을 일게 한다.







정이현과 김김이의 만남으로 인해, 서방님을 찾았다는 기쁨으로 얼떨결에 서울로 상경한 선옥남은 김금과 정이현의 학교인 이원대학교 내 위치한 작은 카페에서 터주신 조봉대 부인을 만나게 된다. 탐랑성 선녀의 커피 맛에 반한 터주신은 그녀에게 자신의 카페에서 일하며 머물기를 권하게 된다. 그 덕에 묵을 숙소까지 얻게 된 선녀의 서방님 찾기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그녀의 바람대로 그녀가 보았던 대로 그 인물이 간절히 찾던 서방님이 맞는 것일까. 흥미진진한 전개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당장 내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이 작품 덕에 당분간 월요병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참 눈과 귀가 다양하게 즐겁다. 좋은 읽을 거리, 볼 거리들이 넘쳐 나서 현생의 치열함과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원작과 드라마를 동시에 볼 수 있으니 같이 읽고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당장 내일부터 본방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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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선녀전』 하이라이트 보기

https://tv.naver.com/v/4400420



『계룡선녀전』 돌배 작가님과 특별 인터뷰 보기

https://blog.naver.com/wisdomhouse7/221387981765






(이 리뷰는 위즈덤하우스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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