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경영 - 한국을 깬 골프장, 스카이72 이야기
황인선.SKY72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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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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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경영이라...골프도 생소한데 하물며 경영이라니, 이런 기회가 아니었으면 스스로 결코 찾아보지 않았을 분야이다. 이게 바로 서평단이 순기능이 아닐까, 지나친 편독으로 문학 외의 분야에는 무지하고 문외한에 가깝기 때문에 이런 계기로라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볼 수 있는 것은 정말이지 큰 행운이다. 


그리하여, 저자가 서문에 잠깐 언급했듯이 미디어 매체에 비춰진 모습의 일부와 나 역시 골프는 고급 스포츠에 주로 있는 사람들만 하는 거라는 편견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한 정보 습득도 굳이 하지 않았으니 이런 인식이 흔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서문을 읽다 보니 참 흥미롭게 다가왔다. 골프라는 경기 자체가 너무 궁금하고 골프장이라는 곳이 마냥 먼 곳인 것만은 아니구나 싶었다.


차례대로 읽어나갈수록 이 책은 저자의 골프 그리고 스카이72라는 곳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진다. 그 애정 충만한 열정으로 왜 성공할 수밖에 없었는지, 왜 다른 골프장들이 벤치마킹 하려 했는지, 그 속속들이 모든 걸 담아내려 노력했다는 게 느껴지는 책이다. 좀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 이야기를 건네듯, 대화를 나누는 듯 서술한 어조도 그러하거니와, 스카이72의 구석구석을 조명하며 말하다 보면, 결국 경영은 사람을 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심과 경영이 무슨 상관이 있나, 골프장에 웬 붕어빵이냐 하지만, 이는 단순한 요깃거리나 간식을 넘어 그때의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즉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함께 기억하며 먹는 것에 중심을 두었기에 모두가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수록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신곡보단 예전에 즐겨 듣던 노래를 더 많이 찾아 듣게 된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카메라만 봐도 그러하지 않은가. 그렇게 훌륭한 기술력으로 새로운 모델이 많이 등장하지만 외관이 옛 필름카메라의 모습을 한 카메라가 인기를 끌기도 한다. 감성은 그런 곳에서 비롯되기도 하는 것이다. 


크게 세 장으로 나누어, 스카이72라는 대표적인 사례를 두고 말하는 골프 경영에 대해 주로 인물과 에피소드 중심으로 풀어나가기에 읽기에는 아주 수월하다. 입말을 생생하게 잘 살린 글 같다는 느낌이다. 


어떻게 골프에 입문하게 되었는지, 스카이72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저자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던 프로젝트가 꼬리에 꼬리에 물고 어떤 문화 형식으로 꽃피우게 되었는지, 수요자(소비자)는 부정적이기 보다 긍정적인 피드백도 해줄 필요가 있고, 그건 곧 선방향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공감이 갔다. 하지만 블랙컨슈머, 즉 진상이라 불리는 소비자 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사소한 배려와 서비스에 감동한다. 상대하는 사람이 결국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존중 받고 싶어하고 귀하게 대해지고 싶다. 그렇기에 자기가 대단하다는 인식을 버리자는 말은 약간의 모순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단순히 손님이 왕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고객은 사소한 배려와 서비스에 감동하지만, 그렇다고 그 이상의 서비스를 요구할 필요가 있나 싶은 것이다. 


또한,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극히 다수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소위 갑의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서비스업에 종사한다고 하여, 업계 유행이라고 하여, 회사 방침이라고 해서 어떤 이벤트에 강요받듯 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게 하기까지 말 그대로 스스로에게 납득할 수 있어야 할 것 같고, 이를 진심으로 전할 수 있어야만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72의 차별점과 성공 요인은 다른 골프장들이 가진 권위 의식에서 탈피한 파격적인 태도에서 비롯된다. 진심으로 애정을 표하는 고객에게 빠른 소통을 하고 이를 훌륭하게 다른 긍정적인 측면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실행력이 있기 때문이다. 보이는 곳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결국은 일반 사람들에게 지금의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은 스스로 자초한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 격식과 형식은 그들만의 세계라는 인식을 가지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와닿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너무 사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중간 중간 최신 트렌드와 소식을 담아 서술하고 있지만 큰 알맹이가 뭔지, 너무 많은 얘기를 담고자 하여 흐려진 건 아닌지 아쉬움이 들었고, 골알못인 내가 이렇게 판단하는 게 오만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서문에서 느꼈던 매력이 1장을 다 읽기도 전에 팍 식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정말 사람이 제일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많이 언급된 캐디에 대해 단순히 스쳐 지나가듯 언급만 한 것 또한 아쉽다. 


마구 쏟아져 나오는 골프 용어에 어리둥절 했는데 중간에 골프의 기원이라든지 용어에 대한 설명이 있어 읽는 데 많은 도움에 됐다. 아마 처음부터 골프에 대해 설명하는 글은 이 책의 주제와 맞지 않았기에 처음이 아닌 중간 부분에 넣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이를 벤치마킹 할 분들에겐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국내 골프장 매출 1위에 달하고, 소비자 중심 경영 인증을 받은 유일한 골프장이자, 베스트 코스 7년 연속 선정된 곳이다. 언젠가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곳이, 고객 뿐만 아니라 일하는 사람의 마음마저 즐겁게 하는 곳이 성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테니, 꿈만 같은 이런 일이 행해지고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 찾아가고픈 생각이 드는 당연한 것일테니.








(이 리뷰는 소담출판사의 '꼼꼼평가단7기' 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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