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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탐심 - 라디오에서 찾은 시대의 흔적들
김형호 지음 / 틈새책방 / 2021년 12월
평점 :
라디오 탐심..
'탐내는 마음'이라는 제목에서 짐작할수있듯이 라디오를 사랑한 저자가 들려주는 라디오 이야기를 담고있다
저자는 방송기자로 30대 초반부터 라디오를 수집하고 모던 라디오 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라디오에 관한 글과 사진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TV와 라디오는 언뜻 경쟁자처럼 보이는데 TV방송국 기자가 라디오의 매력에 빠져 매니아를 넘어서 수집가가 되었다는게 재미있다ㅎㅎㅎ
라디오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누구나 하나쯤 있을것이다
지금은 라디오도 눈으로 보는 라디오, 고릴라디오 같은 앱만 깔면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들을수있지만 오래전 라디오시대엔 조금이라도 더 깨끗한 음질로 듣고싶어 주파수를 공들여 맞추고 안테나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김기덕 김광한 아저씨가 DJ로 진행하던 골든디스크와 팝스다이얼, 이문세 아저씨의 별이 빛나는 밤에, 정은임 아나운서의 영화음악, 유희열의 음악도시..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기위해 집으로 달려가 카세트 테이프로 녹음을해서 칭구들에게 선물로 주던 그때의 라디오가 낭만이 있었다
저자 또한 평생을 어부로 산 아버지가 새벽에 바다날씨 예보를 듣기위해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라디오를 켜놓고 어구를 손질하던 그때 그시절 추억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라디오에 대한 추억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다
'광부의 라디오부터 괴벨스의 주둥이까지'라는 부제에 맞게 라디오에서 찾은 시대의 흔적들과 라디오의 역사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
책은 총 세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번째 [사랑하면 보이는 것들]에서는 아버지의 라디오, 목숨값과 바꾼 광부의 라디오, 라디오의 집처럼 라디오와 관련된 옛추억을, 두번째 [라디오 신세계]에서는 불굴의 라디오 장인, 예술작품이 된 라디오, 라디오 간판스타같은 라디오의 변천사를, 세번째 [라디오 밖 세상]에서는 국민 라디오의 배신, 저항의 상징 붐박스의 부활, 단파 라디오 단상처럼 라디오가 역사속에 어떤 의미였는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10년동안 1000여개의 라디오를 수집했다
세상의 모든 라디오를 찾아서 언젠가 라디오 박물관을 만드는 꿈을 꾸는 저자의 라디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잊혀진 추억속의 라디오가 아니라 세월이 흘러도 세상이 바껴도 우리와 늘 함께 하는 좋은 칭구 라디오를 다시 만난 느낌이다
책을 읽기전엔 라디오와 관련된 추억이나 라디오 수집가의 라디오 이야기일꺼라 생각했는데 음악을 들려주거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정보를 전달해주는 우리가 알고있던 라디오를 뛰어넘어 역사속에서 라디오가 어떤 쓰임새였는지, 세상의 변화에 따라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는지를 알게되었다
라디오 매니아나 라디오 덕후가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 분명 라디오와 사랑에 빠질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