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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탈리아입니다. 고대 로마신화에서부터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최첨단 패션이 공존하는 장소. 아직까지 시에스타’ 문화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느린 음식과 와인이 너무나도 맛있는 곳. 요모조모 어느 구석을 들여다보더라도 너무나 매력적인 나라, 이탈리아가 트래비와 내일여행이 함께하는 이번 16번째 도전자유여행의 무대입니다. 로마에서부터 피렌체, 이탈리아 최대 호수인 가루다까지 이탈리아 방방곡곡’을 그야말로 발바닥이 닳도록 돌아다닌 트래비 독자의 여행 이야기가 지금부터 펼쳐집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로마는 트래비에게 있어 각별한 인연(?)이 있는 도시라 하지 않을 수 없지요.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미 짐작했을 법한데요, 로마에 있는 그 유명한 트레비(Trevi) 분수의 이름, 우리 트래비(Travie)와 너무나도 흡사하지 않습니까? 덕분에 초창기에는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레비’라는 오해를 숱하게 샀어야만 했지요. 그’ 트레비를 드디어 트래비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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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경연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우경선
취재협조 내일여행 www.naeiltour.co.kr 에어프랑스 www.airfrance.co.kr 이탈리아관광청 www.enit.or.kr |
“빡세게’ 갔어도 좋았던 이탈리아, 이번엔 럭셔리하게 가고 싶어요!” |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트래비 창간 2주년 기념이벤트 도전자유여행-이탈리아편’의 주인공이 되는 행운을 거머쥔 권오현,민보영씨. 지난해 갓 결혼한 따끈따끈’ 신혼인 이 커플은, 이미 허니문으로 이탈리아 배낭여행을 다녀온 경험자’들이다. 경비를 아낀다는 미명하에 저렴한 숙소와 음식을 전전(?)했던 허니문의 기억을 결혼 1주년을 맞아 같은 장소인 이탈리아에서 우아-하게 탈바꿈시키고자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차에 짠!’ 하고 마법처럼 나타난 트래비의 독자이벤트에 응모해 단번에 당첨되었다. 물론 실제 여행은 100% 럭셔리로 진행되지는 않았으나… 커플이 함께 이탈리아를 다시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미션의 절반 이상은 이미 성공한 셈! 여기에 덧붙이자면 기존 도전자유여행의 경우 독자의 현지 체류 일자가 평균 3-5일을 넘지 않았던 것에 반해, 이들은 여행일정 처음부터 끝까지 기자와 함께하며 무려 8일이라는 최장기 체류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억세게 운 좋은’ 커플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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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홀딱’ 빠져 버린 이 커플은 누구? |
男 : 모 디자인 사이트의 프로그래머. 알고 보니 기자가 출입하는 모 여행업체의 관계자들과도 친분이 있어, 역시 세상은 좁은 것’이라는 법칙을 새삼 일깨워 줬다.
女 : 증권회사 비서로 근무. 퇴근길 우연히 지하철에서 트래비와 딱 마주친 후 바로 정기구독을 신청했을 만큼 여행을 좋아하는, 열혈 트래비 애독자이다. |
☆ Italiaholic Couple 기사를 시작하기 전에 |
1 이번 이탈리아 도전자유여행 이벤트의 실제 여행 시기는 6월14일부터 22일까지 총 9일간이며,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7박 8일 동안 머물렀다.
2 여행기간 중 전체 일정의 대부분은 독자와 기자가 함께 스케줄을 의논한 후, 자유롭게 원하는 곳을 다녔다. 단, 이탈리아관광청에서 일부 지역의 가이드 투어와 저녁 만찬을 협찬, 이 경우에는 정해진 스케줄에 따랐음을 밝혀 둔다.
3 자유여행이니만큼 교통, 관광지 입장료, 식비 등 대부분의 여행비용은 독자들이 직접 부담했다. 이번 여행의 경우 트래비의 독자이벤트에 당첨되어 다녀왔기 때문에 왕복항공권, 숙박 등의 경비는 일체 들지 않았다(여행 마지막 날 밀라노에서의 1박 숙박만 독자 부담).
4 내일여행의 로마, 피렌체, 밀라노 금까기 상품은 5박7일 기준으로 139만원부터(특가).
5 편의상 기사에서는 독자의 이름에 존칭을 생략하고 각각 오현, 보영으로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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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 보영 커플의 기나긴 이탈리아 일주 출발점은 로마이다. 볼 것도, 할 것도 너무나 많은 로마에서 온전히 주어진 시간은 불과 이틀뿐. 지난 번 이탈리아 여행 당시 정해진 일정마저 빼먹었던 이들 불량커플’(?)은 사전에 꼼꼼히 짠 이동 코스에 맞추어 다니기로 결정, 실속커플’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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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과 보영, 본격적인 로마 여행에 앞서 체계적인 여행일정을 짜기 위해, 여행 시작 첫날에만 가이드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로마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집이 어디에요?”, “선물용 기념품을 사기 좋은 가게는 어디에 있죠?” 끈질긴 사전미팅(?) 끝에 오현, 보영 커플은 동선을 최대한 고려한 맞춤 코스를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예상보다 코스를 짜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지체하지 않고 떼르미니 역에서 A라인 지하철을 타고 곧바로 첫째 날 루트의 출발점인 스파냐 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스파냐 역은 로마의 중앙역인 떼르미니에서 불과 세 정거장, 시간으로 따져도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이다.
로마의 휴일의 향기가 남아 있는 공간 스페인 광장
이탈리아어로 스페인’이라는 의미인 스파냐’ 역.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스페인 광장은 스파냐 역을 벗어나자마자 바로 지척이다. “스페인 광장이라는 이름의 연유는 예전에 이 장소에 스페인 대사관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처럼 이탈리아의 광장 이름은 특정 지역이나 사람 이름에서 딴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미처 몰랐던 기초상식(?)에 머리가 절로 끄덕여지는 두 사람.
스페인 광장 뒤로 있는 스페인 계단은 관광객들로 물 샐 틈 없을 만큼’ 빽빽하다. 이처럼 스페인 광장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잘 알려졌다시피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앤 공주(오드리 헵번)가 스페인 계단에 앉아 젤라또(아이스크림)를 먹던 명장면 때문이다. “우리 영화 속 장면처럼 스페인 광장에서 젤라또 먹자!”는 보영의 말에 “스페인 계단에 앉아서 아이스크림 먹으면 경찰한테 걸린다는데? 벌금 문대”라며 오현이 딴지를 건다. “에이,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게 불법이라고? 그런 게 어딨어-.” 스페인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과연 불법인지 아닌지, 부부의 공방은 깊어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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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히’ 현지 가이드투어가 필요할 때 Romabike |
패키지처럼 일정이 정해진 것이 아닌 자유로운 개별여행을 떠나더라도, 로마처럼 역사적인 유물?유적이 산적한 곳에서는 각각의 장소에 따른 전문적인 해설이 아쉬울 때가 있다. 로마자전거나라’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자유여행 기간 중 원하는 장소?지역?시간 등을 마음대로 골라 한국인 가이드의 인솔을 받을 수 있는 맞춤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로마뿐 아니라 유럽 각지역에서 현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www.romab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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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패션 1번지 콘도티 거리 |
말 많던(?) 스페인 광장을 벗어나 로마 최대의 쇼핑지대라는 콘도티 거리로 접어들었다. 스페인 광장의 바르카차 분수 바로 앞에서 시작되는 콘도티 거리는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탈리아의 주요 명품 브랜드가 집결’해 있는 것은 물론, 얼키설키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힌 골목 사이사이마다 셀렉트숍, 기념품숍 등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만날 수 있어 로마 관광의 필수 코스’로 손꼽히고 있다. 콘도티 거리 초입에서부터 화려한 명품 브랜드들의 퍼레이드’에 눈이 어지러워진다. 프라다, 푸를라, 구찌, 불가리, 루이 비통…. 명품에 관심이 많은 보영 왈, “한 달쯤 뒤에 왔으면 진짜 쇼핑 실-컷 하고 가는 건데! 여름에 대대적으로 명품 세일 기간이거든. 60% 넘게까지도 할인해 준다는데…. 너무 아쉬워.” 여행 전 가이드북, 인터넷 등으로 로마, 피렌체 현지의 정보에 한해서 준 달인’의 경지(?)에 올라선 그녀, 아쉬움을 다른 아기자기한 숍에서 지인들의 선물을 사는 것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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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위기?! 젤라또와 사랑에 빠지다 나보나 광장 |
가이드가 로마의 대학로’라 비유했을 만큼 젊고, 모던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나보나 광장. 가장 큰 분수인 넵투누스 분수를 중심으로 로마 현지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있다. 거리의 화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풍경화, 캐리커처, 초상화 등을 그리는 공간에는 관광객들이 모여 그림 감상에 바쁘다. 이탈리아 화가가 그린 초상화를 꼭 갖고 싶었다는 보영, 이번에도 역시나 시간의 압박으로 인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나저나잘나가던’ 부부의 애정전선에 갑자기 먹구름이 드리웠다(?). 계기는 너무나 사소하게도 젤라또’! 나보나 광장에서 판테온으로 향하는 뒷골목에 자리 잡은 졸리티’는 로마에서 살고 있는 가이드가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릴 만큼,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젤라또 가게란다. 졸리티’에 들러 생과일 주스와 프라골라 젤라또(딸기 아이스크림)&리조 젤라또(쌀 아이스크림)가 믹스된 콘을 각각 골라든 오현과 보영. 아무래도 둘의 입맛에는 젤라또가 훨씬 더 잘 맞았던 모양이다. “지난해 먹었던 젤라또보다 만 배는 맛있다”며 산더미’처럼 쌓인 젤라또를 먹어치우던 보영, 오현이 젤라또를 많이 빼앗아 먹을 듯한 분위기이자 “내 꺼 먹지마!”를 외치면서 사수하기에 바쁘다. 맛난 젤라또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부부애라니-. |
★ 로마여행의 시작과 끝 Staz. Termini |
로마 시내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중앙역, 떼르미니는 가히 로마 여행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 공항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까지 직통 열차가 다니며 이밖에도 유럽 각지로 연결되는 열차는 물론 지하철, 버스역이 모여있기 때문. 각 그만큼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식당/카페는 물론 기념품, 의류, 서적 등 각종 아이템을 구비한 숍들이 즐비하다.
특히 지하 1층에 위치한 수퍼마켓은 비교적 늦은 시간까지 운영해 역 근처의 호텔에 머무르는 관광객들에게 요긴하다. 덧붙이자면 떼르미니 역사 내에서는 유동인구가 워낙에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소매치기 등 범죄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으므로 소지품 및 가방을 알아서 잘 챙기는 것은 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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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돔 아래서 다시 한번 사랑을 맹세하다 판테온 |
“로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4가지 명소가 있습니다. 소위 로마의 혼’이라고 불리우는 카타콤베, 심장’은 포로 로마노, 얼굴’은 콜로세움, 그리고 건축물’로 꼽히는 것이 바로 판테온이죠.” 가이드의 설명 덕분에 한층 더 기대치가 높아진 판테온이 다음 코스이다. 무려 2,000여 년 전에 지어진 무지주 건축물(기둥 없이 거대한 공간이 확보됨)로서 건축학적 가치가 뛰어난 것은 물론, 시대에 따라 다신전에서 기독교 교회로 탈바꿈했을 만큼, 판테온은 로마 역사 그 자체를 상징하는 건물이라 할 수 있다.
※ 입장료 무료 관람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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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분수? 트레비 분수! |
유명세로 인해 전세계 도처에 모사품(?)이 산적해 외양만큼은 너무나도 친숙한 트레비 분수. 막상 트레비 분수를 눈앞에 두고 보니, “역시 원본은 달라”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중앙에 위치한 바다의 신 넵투누스를 위시해 양쪽으로 그를 호위하듯 늘어선 다른 바다의 신들의 조각들이 푸른 물과 어우러진 모습은, 분수라기엔 다소 거대하면서도 완벽한’ 그림을 만들어낸다. 또한 여기에서 추가된 트레비 분수에 대한 재미있는 상식! 이탈리아어로 트(3)’, 레비(거리)’라는 두 단어가 조합된 이름인 트레비 분수’를 굳이 해석하자면, 삼거리 분수’라는 다소 촌스러운 이름으로 탈바꿈한다는 거-.
지난해 이미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져,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전설’을 현실’로 바꾸어 버린 오현과 보영, 경험자의 여유’로 이번에는 아주 익숙한 포즈이다. “분수를 등지고, 오른손으로 동전을 잡고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진다. 맞지?”, “우리 이번에도 동전 던졌으니 로마에 세 번째로 또 오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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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본격적으로 로마의 본모습’이라 할 수 있는 역사와 문화의 공간들을 둘러볼 차례이다. “콜로세움은 지난번 여행 때도 오긴 했지만, 바깥에서만 보고 정작 안에 들어가 보진 않았어요”라는 오현과 보영, 드디어 숨겨진 안쪽의 모습을 본다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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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르미니 역에서 B라인 지하철을 타고 두 정거장 아래쪽에 있는 콜로세움(이탈리아어로 콜로세오) 역에 도착했다. 콜로세움은 지하철 입구를 벗어나자마자 바로 코앞에서 거대한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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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로마다운, 로마스러운 상징물 위에 서다 콜로세움 |
어제 들었던 로마의 얼굴’이라는 표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것이, 로마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상징 건물이 바로 콜로세움이 아닌가. 세월의 흔적으로 약간 이지러지긴 했으나 그 오랜 세월을 살아’ 왔다기에는 너무나도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원형경기장, 콜로세움. 기원전 후에 걸쳐 완성된 이 건축물은 당시 로마 시민들의 유흥을 위한 공간으로서 영화 <벤허>, <글래디에이터> 등의 명장면에서 묘사된 마차 경기 또는 검투사들간의 혈투가 벌어졌던 바로 그 무대이다.
오현과 보영, 복층인 데다가 내부도 만만치 않게 넓은 콜로세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느라 연신 잰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초입에 전시 중인 에로스 특별전시전’을 지나쳐 원형극장의 안을 바라다볼 수 있는 난관으로 나아가니,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건물이 그림엽서 속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보영아, 여기 난간에도 기대 서 보고, 저기에도 한번 앉아 보면 좋겠다-.” 평소 DSLR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아마추어 사진가’로서의 투지를 불태우던 오현, 콜로세움 전경에 필’을 받았는지 보영을 모델 삼아 사진찍기에 바쁘다. 입장료 11유로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8시 |
☆ 낯익은 원조’의 위용 콘스탄티누 개선문 |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콜로세움을 벗어나자마자 바로 왼쪽으로 흰 대리석의 거대한 석조문이 눈에 들어온다. 315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려 헌정된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이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아?” “파리에서 본 개선문이랑 닮았네 뭐.”라며 쑥덕대는 두 사람. 하지만 알고 봤더니, 그 유명한 파리의 개선문이 바로 이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원형으로 하여 본따 만들어진 것이란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치형의 문 옆쪽으로 크고 작은 조각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것이, 전문적인 예술적 안목이 없이도 빼어난 가치를 지닌 역사적 유물임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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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시대로 향하는 타임머신에 탑승하다 포로 로마노 |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지나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접할 수 있는 포로 로마노. 로마제국 당시 상업, 정치, 종교 등등 가장 핵심적인 분야와 연관된 시설들이 밀집해 있어, 곳곳에 산재한 많은 유적지들 중에서도 로마의 중심지’라고 지칭하기에 손색이 없는 부동의 위치를 자랑한다.
어느새 두손을 꼭 맞잡은 오현과 보영, 포로 로마노의 중앙에 난 성스러운 길(Via Sacra)’을 산책하듯 거닐며 포로 로마노 내의 모습들을 찬찬히 눈에 담는다. 또다른 개선문인 티투스 개선문(Arco di Tito)을 위시해 로마 정치의 최중심지였던 원로원, 신화 속 주인공이었던 베스타 등 신과 황제들의 신전 건물들은 대부분 무너졌으며 무너진 건축자재들 사이사이로 잡초가 무성해 지나간 옛 영광의 흔적’을 당장에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켜켜히 역사가 쌓인 공간에 서서, 바로 이곳에서 몇천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보며 가슴으로 느끼는 감동은 눈으로만 짐작할 수 있는 겉모습’에 비할 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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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발의 차’로 진실의 입을 놓치다 |
로마시대에서 갓 빠져나온 듯 따끈따끈한’ 감동을 뒤로하고 진실의 입’이 있다는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교회로 향했다. 거짓말쟁이가 강의 신의 얼굴을 본땄다는 조각의 입 안에 손을 집어넣으면 잘린다는 무시무시한’ 에피소드로 유명한 진실의 입. “입에 손 넣고 사진 찍어야겠지-. 무서운 척 오들오들 떨고 있는 표정, 재미있겠지?”라며 나름 창의적’ 포즈까지 연구하며 기념사진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던 보영. 하지만 그녀의 의욕을 확-꺾어 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해 버렸으니…. 오후 7시가 채 안 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찍 문을 닫는 유럽 관광지들답게 교회 자체가 문을 닫은 것. 굳게 닫힌 교회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던 보영, 창살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어렵게 진실의 입 모습만을 카메라에 담는 데 만족해야 했다. |
미켈란젤로의 숨결이 스민 위풍당당’ 캄피돌리오 광장 |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딘 교회에서 북쪽으로 10분이 채 안 되게 걸었을까, 웅장한 계단과 대리석 조각이 오현과 보영 커플을 맞이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직접 설계한 것으로 더욱 유명한 캄피돌리오 광장의 입구이다. 계단 하나하나를 올라 탁 트인 광장으로 올라서니, 바닥에 펼쳐진 기하학적 모자이크 무늬에서부터 눈길이 쏠린다. 둥근 광장을 마치 감싸는 듯 세워져 있는 화려한 세 개의 건물들은 중앙에서부터 로마신화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제우스신의 신전이, 오른쪽에는 콘세르바토리 궁전이 있으며 왼쪽으로는 카피톨리노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광장에서 궁전 옆으로 난 계단을 오르다가 장난기가 발동한 오현과 보영, 어느새 가위바위보’를 해서 계단 오르기 내기를 시작했다. 연속 이겨 승승장구 계단을 오르는 오현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던 보영, “어우 야-나도 좀 올라가자”며 유치한 애교작전(?) 공세에 바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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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쉼터 베네치아 광장 |
캄파돌리아 광장을 지나 바로 인접한 베네치아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돌아볼 코스의 종착지이다. 베네치아 광장 역시 과거 베네치아 대사관(고대 베네치아는 로마제국과 마찬가지로 독립국이었다)이 있었던 것에 유래해 이름이 붙여진 것이란다. 이탈리아의 초대 국왕이라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을 중심으로 펼쳐진 광장 앞은 도로와 인접하여 있어 다소 혼잡한 편. “그동안 부지런히 다녔으니, 이제 좀 쉬어야지?”라며 베네치아 광장 계단에 털썩 주저앉아 시원한 음료수로 목을 축이는 두 사람. 주변으로는 그들과 비슷한 관광객들이 지친 다리를 쉬기도 하고, 현지 사람들이 소풍을 나온 듯 주변 잔디밭에 앉아 수다를 떠는 한가한 전경이 도로의 소음과 묘한 조화를 이루어 낸다. |
★ 바티칸 광장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다 |
지난번 이탈리아 방문 당시에도 스케줄 상 바티칸 시국 내로 들어가지 못했던 오현과 보영, 이번에도 예의 시간의 압박 탓에 바티칸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워낙에 넓고 볼거리가 많은 바티칸 시국의 경우, 최소 한나절에서 하루는 꼬박 시간을 내야 하는데 그럴 여력이 없었기 때문. 바티칸 안에 들어가 보는 대신, 오현과 보영은 가이드가 야경이 아름답다고 추천한 바티칸 시국 입구의 산 피에뜨로 광장과 로마를 가로지르는 떼베레 강 위의 산탄젤로 다리 위에서 밤 풍경을 만끽하는 실속 있는 스케줄을 택했다. "다음에는 꼭 들어가고야 말 거야!" 라는 예의 그 치토스식 멘트를 남기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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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이탈리아 두 번째 방문이니만큼, 오현과 보영 커플은 작정하고 지난번에 아쉬웠던 것들에 마음껏 도전해 보리라 다짐 또 다짐을 거듭했단다. 다행히도 위시 리스트에 올랐던 대부분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오현 & 보영. 벌써부터 다음번에 해야 할 것들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는데 ... 진정 Italiaholic 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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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전에 못 가봤던 지역 가보기 |
이번 여행에서는 나폴리, 폼페이나 피렌체 등 지난 번에 가지 못했던 곳을 가보고 싶었어요. 그중에서 피렌체를 방문했죠. 세계적인 우피치 박물관도 가보고, 단테가 베아뜨리체를 만난 베키오다리도 가보고. 지난 번 여행과 이번 여행을 합해 총 10일여를 이탈리아에서 보냈지만, 가본 곳보다는 못 가본 곳이 더 많은 이탈리아. 다음 번에는 폼페이, 나폴리, 피사,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너무 아름다웠던 가르다 호수에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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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탈리아 정통 요리 오랫동안 맛보기! |
이건 정말 희망대로 오랜 시간’ 맛보았습니다. ㅋㅋ 저녁때 보통 3시간이 넘는 식사에 먹다가 쉬고, 먹다가 자고, 심지어 먹다가 전철이 끊기기까지! 지난 번 여행에서는 맛집 정보를 못 알아간 터에 기억에 남을 만큼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맛있는 곳만 골라가서 너무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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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혼식 보기 |
출발 전에, 이건 실현 가능할지 확신도 없고 운이 좋아야 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정말 운이 좋은 걸까요? 여러 장소에서 결혼하는 커플들을 심심찮게 보았습니다. 특히 Frascati에 있는 성당에서 축가를 부르는 걸 들었는데 으아…정말로 소름이 쫙 끼쳤답니다. 웅장한 성당에 가득차는 아름다운 목소리. 그 현장에 있을 수 있었던 건 정말 축복이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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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낡을수록 멋진 교통수단 베스파 타보기’ |
이탈리아에 다시 오면 이탈리아의 명물인 베스파를 꼭 타보리라 결심했었어요. 안타깝게 베스파를 씽씽’ 타보지는 못했지만, 골목에 주차되어 있던 베스파에 말 그대로 슬쩍 타’보기만 했답니다. 어쨌거나 성공한 건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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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여행의 손과 발이 되는 버스ㆍ지하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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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는 지하철 노선도 A라인, B라인 단 두가지로 단순할 뿐 아니라 버스 노선도 잘 갖추어져 있어 자유여행으로 다닐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의 이동 방법이다. 트램도 있긴 하지만, 최근 노선을 줄이는 추세라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할 듯. 버스?지하철 모두 공통티켓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1회권은 1유로(1시간 이내 환승 가능), 1일권은 5유로이다. 버스나 지하철 노선도는 티켓안내소에서 유료로 판매하니, 돈을 절약하려면 미리 가이드북 혹은 머무르는 호텔에서 구할 수 있는 시내지도의 뒷면 인포메이션을 참조하는 것이 좋다. |
★ 로마 현지 가이드 추천 젤라또 맛집 BEST 3 |
로마의 젤라또(아이스크림)는 이탈리아 여행객들이라면 모두들 인정하는 맛의 최고봉’이다. 이탈리아에서 나는 과일들을 아낌없이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뛰어난 맛은 물론이려니와 양적인 면에서도 훌륭하다. 로마 어느 곳을 가든 컵이나 콘에 아슬아슬 흐를 정도로 넘치게 담은 젤라또를 맛보는 이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또한 옵션’으로 위에 얹어주는 생크림은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것과 달리 전혀 달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으로 한번쯤 맛볼 것을 권한다. |
★파씨 - 무려 1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로마에서 제일 오래된 아이스크림 가게.
★졸리티 - 나보나 광장 인근에 자리잡은 가게. 특히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가게로 유명하다.
★올드 브릿지 - 바티칸 시국 입구 근처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가게. 사람들이 늘 줄지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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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이어서 피렌체입니다. 트래비와 내일여행이 함께하는 도전자유여행 16탄 이탈리아편의 주인공 오현과 보영 커플이 꽃의 도시’ 피렌체를 샅샅이 훑고 돌아왔다는데요, 그 유명한 우피치 미술관도 들어가 보고, 도시 외곽에 위치한 아웃렛 쇼핑몰도 찾아가고…. 여느 수박 겉핥기’식 여행과는 차원이 다른 그들만의 피렌체 탐험기, 지금부터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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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피렌체를 메디치가(家)의 도시, 세월의 손때가 묻은 예술품의 공간이라고 하며 또 다른 이는 가죽?금 수공예가 발달했으며, 패션을 주도하는 도시라 지칭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모습의 피렌체를 오현?보영 커플은 어떠한 방식으로 발견했는지, 그들이 피렌체에서 온전히 누렸던 이틀간의 여정을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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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Staz. S.M.N). 중앙역으로서 피렌체 여행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장소이다. 버스 노선을 비교하며 머리를 맞대던 오현과 보영, 심사숙고(?) 끝에 호텔과 가장 가까운 곳까지 가는 버스 하나를 골라 타고 피렌체 시내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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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에서 미켈란젤로까지, 르네상스의 화룡정점’ 우피치 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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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에 절정에 달했던 찬란한 피렌체의 역사를 더듬어 보기 위한 미술관 기행’은 가히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라 하겠다. 실속있는 피렌체 여행’을 외치며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우피치 미술관 중 어디를 방문할까 고민을 거듭하던 오현과 보영, 우피치 미술관을 방문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손꼽히는 거장들의 작품을 보유한 우피치 미술관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미술관 중의 하나란다.
“이제 오전 8시인데, 줄이 50m는 되는 것 같아!”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우피치 미술관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사실은 무작정 가면 몇 시간 줄설 각오는 해야 한다’는 사전정보를 입수한 오현이 전날 미리 우피치 미술관에 전화를 하였으나, 미처 예매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른 시간부터 미술관 앞에 나와 몸’으로 때우게 된 것.
9시가 넘어서야 드디어 우피치 미술관 안으로 들어섰다. 복도에서부터 아그리파 조각 등 낯익은 고대 그리스 예술품이 반긴다. 각 전시실로 들어설 때마다 학창 시절 미술?역사 교과서를 통해 익숙한 예술작품들이 진짜’ 모습을 속속 드러낸다. “저 그림 길거리에 좍- 깔려 있더라” 보영이 속닥거리며 가리킨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서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방박사의 예배>, 미켈란젤로의 초기작 등 화려하면서도 진중한 걸작들의 행진이 잇따른다. 벌써 예술배’가 잔뜩 불러 버린 두 사람, 디저트’는 미술관 숍에서 진품들을 닮은 기념품 쇼핑으로 대신했다.
:: 입장료 10유로 :: 관람시간 오전 8시15분-오후 6시50분 |
★ mini Tip l 보영’s Firenze |
피렌체의 버스요금은 1.2유로로, 로마와 비교하면 0.2유로 비싸답니다. 차량 입구가 넓고 턱이 낮아서 트렁크 가방을 들고 올라가기에 편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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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풍경이 정겨운 예술의 광장’ 시뇨리아 광장ㆍ베키오 궁전 |
우피치 미술관에서 북쪽으로 지척인 시뇨리아 광장에는 그야말로 모든 게 다 있다’. 탁 트인 광장에서 때로는 예술가들이 공연을 펼치기도 하며, 주변으로 빼곡히 들어선 노점상과 가게들은 아이쇼핑 및 군것질 장소로 그만이다. 어느덧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위해 광장 근처의 피자가게에서 조각피자를 덥석 베어 문 오현과 보영 역시 예외는 아닐 듯.
광장과 인접한 베키오 궁전 앞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진품은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전시). 또한 그 옆으로는 <넵투누스의 분수>가 있다. 여기저기로 사진을 찍느라 나름 바쁘게 뛰어다니던 두 커플은 여러 개의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는 로지아 회랑 안으로 눈을 돌려 미술 속 신화 찾기’에 한창이다. “저 조각상은 판인 것 같아”, “저 머리는 아무리 봐도 메두사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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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아름다운’ 피렌체의 중심 두오모 성당 |
지리적 위치로 따지자면 피렌체의 배꼽’쯤에 해당하는 두오모 성당.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의 거대한 위용에 압박감마저 느껴진다. 두오모 성당은 유럽에서 4번째로 큰 규모라는 외관적 특징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조각과 아름다운 색채의 대리석으로 꾸며져 꽃의 성모 마리아 교회’라는 별칭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사진으로 볼 때보다 실물이 더 멋지다”고 감탄을 거듭하던 오현과 보영은 건물 전체가 다 들어오는 베스트 포토샷’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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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문’으로 들어서는 입구 산 조반니 세례당 |
거대한 위용을 뽐내는 두오모 성당 옆에 자리잡은 산 조반니 세례당은 아담한(?) 사이즈와는 대조적으로 유명세를 톡톡히 타고 있다. 바로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이라고 칭송했다고 일컬어지는, 두오모 대성당을 마주보는 자리에 위치한 청동문 덕분이다. 피렌체 출신의 조각가 로렌초 기베르티의 걸작으로 알려진 이 문은 인물 하나하나의 표정이 살아 숨쉬는 듯한 빼어난 예술미를 감상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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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 끝, 휴식 같은 쉼터 산타 크로체 교회ㆍ광장 |
큰 물줄기로 피렌체를 가로지르는 아르노 강(Fiume Arno)은 주변의 여러 다리들을 비추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이 일품. 아르노 강 양옆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거닐던 오현과 보영은 어느덧 강 주변에 위치한 산타 크로체 교회 앞에 도착했다.
프란체스코회 최대의 성당으로 15세기에 완성되었다는 교회 외관은 화려하면서도 정결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미켈란젤로, 기베르티의 무덤 및 <신곡>으로 유명한 세계적 시인 단테의 기념비가 있는 상징적인 건물이기도 하다. 교회 앞으로 널찍하게 펼쳐진 광장은 관광객은 물론 피렌체 시민들이 한데 모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쉼터이다. 오현, 보영 커플 역시 이들 틈에 앉아 짧지만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
★ mini Tip l 오현’s Firenze |
장소 덕분인지, 우피치 미술관 입구쪽의 회랑에는 거리의 예술가들이 가히 장사진을 이루고 있답니다. 간단한 캐리커처나 초상화를 남기고 싶다면 우피치 미술관 앞으로 가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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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ic VS Casual 입에 착- 달라붙는 이탈리아 맛의 향연 > |
자칭 타칭 미식가’로 불리운다는 보영, 맛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와서 갖가지 음식들을 두루 먹어 보겠다는 야심에 불타올랐다. 특히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피렌체에서의 어느날, 그녀는 지친 몸과 마음을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으로 연속해서 달랬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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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ic 모로 가(街)에 자리잡은 지오반니 레스토랑(Ostria di Giovann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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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파스타-메인-후식으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정통 코스 요리를 충분한 시간을 들여, 마음껏 맛보았다. 치즈 전채와 새우요리,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요리를 꼼꼼히’ 섭렵하고 이탈리아 와인까지 곁들인 완벽한 한 끼’을 뚝딱 해치운 보영, 부른 배를 움켜쥐면서도 “행복해-!”를 연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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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ual 시뇨리아 광장의 야외 레스토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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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과 보영은 가장 기본적’인 메뉴라는 마르게리따 피자와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를 시키고, 음료수로는 레모네이드를 주문했다. 야외 레스토랑과 같은 비교적 캐주얼한 식당에서는 복잡한’ 코스 과정을 생략하고 1-2가지 메뉴만을 주문해도 무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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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과 역사’의 중앙에 서다 베키오 다리 |
베키오 다리를 감히’ 쇼핑의 카테고리로 분류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무모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신곡>으로 유명한 단테가 첫사랑 베아트리체를 만난 장소이자 최근에는 베스트셀러 <냉정과 열정 사이>의 명장면으로도 재삼 인기몰이 중인 베키오 다리는 그 역사적?문학적 위치만으로도 장중한 무게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쇼핑 피플’의 눈에 비친 베키오 다리는 피렌체 최고의 쇼핑 포인트 중 하나. 무려 16세기부터 금수공예품을 파는 상점이 모여든 이래, 오늘날 피렌체의 특산물로 자리잡은 각종 금ㆍ은ㆍ보석 세공품들을 베키오 다리 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하나같이 귀금속인 데다가 피렌체 장인의 꼼꼼한 손길이 닿았다는 자부심’이 있는지라 가격대는 비교적 고가인 편. 반지 하나에 무려 600유로를 호가하는 것도 쉽게 만날 수 있다. |
★ Shopping Tip 1 특산물 쇼핑, 현지인’처럼 한다 |
선물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럴듯한 기념품점에서 사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자. 특히 이탈리아의 특산물’인 와인, 올리브 오일, 파스타 등은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일반 가게’들을 활용하면 훨씬 다양하면서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골목골목을 누비다 보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수퍼마켓은 다양한 물품들이 한데 모여 있어 간편하면서도 저렴한 쇼핑이 가능하며, 각종 파스타 등 식재료만을 취급하는 식료품점 역시 훌륭한 특산물 쇼핑’ 포인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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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명물, 가죽제품 구입에 최고 메르카토 누오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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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 광장에서 칼리말라 거리 방향에 위치한 큰 공터에 자리잡은 야외시장 메르카토 누오보’. 유독 시장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는 피렌체 내에서도 메르카토 누오보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피렌체의 특산물인 피혁제품이 특히 중점적으로 취급되기 때문. 명성’에 걸맞게 다채로운 가죽제품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특히 매력적이다. 피혁제품 특유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부의 쇼핑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보영이 피렌체 쇼핑 리스트 1순위’에 올렸다던 가죽가방을 냉큼 지른’ 데 이어, 오현은 피렌체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가죽 다이어리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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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기념품들을 구할 수 있다 중앙시장 |
메르카토 누오보에 이어 오현과 보영의 발길이 닿은 곳은 산 로렌초 교회 북쪽에 위치한 중앙시장이다. 갖가지 기념품과 특산물이 노점상에 어지러이 늘어서 있으며, 사람들로 붐벼 시장 특유의 활기가 물씬 느껴진다. 오현은 콜로디의 명작동화 <피노키오>의 고향인 피렌체에서 꼭 사야 하는 기념품이라며 피노키오 목각인형을 구입했다. 옆에서는 아이 쇼핑에 여념이 없던 보영의 눈치가 슬슬 이상해진다. “뭐 찾아?”라는 오현의 질문에 “예전에 여행사이트에서 본 적 있는데, 피렌체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앞치마가 있대”라며 여기저기 노점상을 기웃거리던 보영, 누가 커플 아니랄까 봐 다비드&비너스의 그림이 프린트된 커플 앞치마’를 드디어 찾아들고 득의양양한 미소가 가득하다. |
★ Shopping Tip 2 놓치면 손해! 숨은 무료ㆍ할인쿠폰을 찾아라 |
한푼’이 아쉬운 여행 중, 가계부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는 쿠폰을 적극 활용하자. 호텔에서 무료로 나누어 주는 인포메이션 지도, 또는 역에서 시내까지 이동하는 셔틀버스 티켓 등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음료수 무료 쿠폰 또는 1+1 쿠폰 등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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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또 사고 오현 & 보영의 Nonstop Shopping List |
피렌체의 달콤한 마수에 걸려 지름신이 덜컥 발동해 버린 보영과 오현, 본인들의 것은 물론 친척과 지인들의 선물을 싹쓸이 쇼핑하는 데 성공(?)했다. 부부가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한 물품 외에 고르고 골라 장만했다는, 서로를 위해 마련한 선물 리스트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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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를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더 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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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보영이 가장 손꼽아 기다렸다는 명품 아울렛 쇼핑 타임! 유럽에서도 명품 브랜드가 많이 포진하기로 손꼽히는 이탈리아에 와서, 차마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법. 이탈리아에 오기 전 지역별로 사전조사를 꼼꼼히 마친 보영, 피렌체에서 가장 가볼 만한 아울렛이라고 쇼핑 고수’들이 추천했다는 더 몰’을 방문하기로 했다.
더 몰의 경우 여러 브랜드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피렌체 시내에서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다. 차로 약 50여 분이 소요되는 비교적 긴 시간이 지나 도착한 더 몰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규모이다. 기대치가 한껏 높았던 보영은 처음에 “브랜드도 많이 없는 것 같아”라며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봐야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법! 막상 각 브랜드별 매장에 들어가 보니, 예상을 뒤엎는 반전’에 눈이 휘둥그레진 두 사람이다. 가장 물량이 많고 실속 있는 매장으로 알려진 구찌의 경우, 이탈리아 현지 가격에서도 무려 40-50%가 다운된 파격적인 할인가에 쇼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아르마니, 페레가모 등 Made in Italy’ 제품들이 정상가보다 30-50% 할인된 가격이니 어찌 아니 지를 수 있으리오-. 일례로, 조르지오 아르마니 넥타이가 불과 30유로! 더 몰 입구에서는 “한 시간만 있다가 가지 뭐”라며 시큰둥해하던 두 사람, 매장을 돌다 보니 어느덧 예상 시간을 훌쩍 초과 세 시간에 걸쳐 건진’ 쇼핑백 보따리를 올망졸망 들고서야 귀환길에 올랐다.
교통편 중앙역인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S.M.N) 옆의 SITA 버스 정류소에서 매일 3회(오전 9시, 오후 12시35분, 오후 3시), 더 몰까지 운행하는 직행 셔틀버스가 있다. 버스요금 왕복 6.2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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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트렌드가 한자리에 모였다 토르나부오니 거리 |
S.M.N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다 보면 다다르는 토르나부오니 거리’는 패션 도시’ 피렌체에서도 손꼽히는 쇼핑의 중심가이다. 구찌, 프라다, 아르마니, 훌라 등 이탈리아를 본산지로 둔 브랜드는 물론 세계 각지의 명품들이 총출동’해 있어 거리 자체가 럭셔리하게 느껴질 정도. 아무래도 명품 브랜드는 원래 가격이 있기 때문에 비쌀 수밖에 없겠지만, 이곳 토르나부오니 거리에서는 같은 가격에 현지의 이점을 업은 다양한 최신 유행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여러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쇼핑거리이다 보니 이탈리아 현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제품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단다. “일단 유명하다는 쇼핑거리에 도착하면, 제 또래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쇼핑백에 적힌 브랜드를 유심히 살펴봐요. 그럼 현지에서 유행하는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거든요.” 쇼핑의 여왕’ 보영의 노하우다. |
★ Shopping Tip 3 쇼핑 실속파’ 브랜드 모음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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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pisa 거북이 모양의 로고가 눈에 띄는 이탈리아산(産) 브랜드. 지갑, 가방 등 액세서리 및 패션 소품들을 취급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종류의 트렌디한 디자인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 Zara 최근 유럽에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저가 의류 브랜드.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이고, 20-30대의 취향에 잘 맞는 디자인의 옷이 다양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스페인 브랜드이지만 같은 EU권 내에 있는 이탈리아에서도 매장을 흔히 접할 수 있다.
★ Mango 자라와 비슷한 개념의 스페인산(産) 의류 브랜드. 우리나라에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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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이어 피렌체를 끝으로 오현&보영 커플의 도전자유여행 이탈리아편’이 막을 내립니다. 밀라노에서의 자유시간까지, 총 8일간의 짧지 않은 일정이었음에도 여전히 “2% 부족해!”를 외치던 그들이 도전자유여행을 하며 겪은 체험담을 트래비에 보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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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의 편지 |
이탈리아는 알면 알수록 참 묘한 곳입니다. 1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방문했지만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 느꼈던 감동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눈에 익어 더 반가운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얼마 전에는 이탈리아가 배경이 된 영화를 다녀온 후에 다시 한번 보았습니다. “아 저기가 저랬었지”, “보영아, 여기 우리 갔던 곳이다” 라며 이탈리아에서의 감동을 다시 되살렸지요. (중략) 트래비와 함께 도전자유여행으로 떠난 덕분에 신혼여행 때보다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 많아졌고, 우리가 표지모델이 된 잡지를 서점에서 사는 특별한 경험도 하게 되겠지요. 트래비 독자 여러분도 로마에 가시면 꼭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세요! 정말 저희처럼 다시 로마에 가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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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영의 편지 |
너무나도 큰 행운으로 덜커덕 떠나게 된 이탈리아 여행. 출발 직전까지 호텔이 캔슬되고 주문했던 옷을 받지 못하는 등, 난관도 많았죠.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너무나도 즐거웠고 기억에 꼭꼭 남아 버릴 여행이었다는 겁니다. 여행 동안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너무 잘 먹어 볼살이 늘어 버렸고…주책없이 내 나라도 아니면서 향수병에 걸려 벌써 다음 이탈리아 여행을 꿈꾼답니다. (중략) 다시 한번 출발 전날까지 고생하신 트래비와 내일여행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사를 통해 이미 길치인건 알았지만 실제로 한번 미아가 되셨던 오경연 기자님! 덕분에 언어 불편 없이 편한 여행이 될 수 있었습니다. “포즈가 나아지지를 않아”를 중얼거리며 나중에는 기사에 낼 수 없는 그냥 기념사진’을 찍어 주신 우경선 기자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물론 소울메이트이자 너무나도 사랑하는 오빠와 함께한 여행이여서 더욱 행복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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