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생 순정만화 X SF 소설 시리즈 2
듀나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평론가, SF소설 작가 듀나가 신일숙 작가의 작품을 재해석한 순정만화xSF소설 시리즈다

영화매니아인 나에게 듀나라는 작가는 SF소설보다는 영화잡지나 영화관련 매체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분석한 영화평이나 칼럼이 먼저 떠오른다

책을 읽기전 목차를 살펴보다가 <1999년생> 설정 소개가 눈에 띄었는데 놀랍게도 순정만화의 전설 <아르미안의 네 딸들> 신일숙 작가의 SF소설이었다

1990년대쯤 여중 여고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순정만화 작가를 꼽으라면 신일숙 작가와 <굿바이 미스터 블랙> 황미나 작가였다
학교수업이 끝나면 칭구네 집에 모여 동네 만화방에서 빌려온 순정만화책을 탑처럼 쌓아놓고 돌려가며 읽은 추억이 떠오른다ㅎㅎㅎ
그때는 여주인공보다 더 예쁘고 사랑스러운 남주의 그림체와 순정만화=로맨스 공식처럼 가슴 설레고 간질거리는 러브 스토리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신일숙 작가의 작품에 나온 여성캐릭터는 다른 작가의 작품들보다 가장 용감하고 전투적(?)이라서 더 매력적이었다

저자는 '순정만화xSF소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30여년 전 작품인 <1999년생>을 어떻게 다시 쓸것인지 고민했다고 한다
듀나 작가가 찾은 해답은 리퀄(legacy sequel)이다
원전에 이어지는 역사를 그리되 2024년을 살아가는 SF 작가 듀나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방법..
프리퀄이나 씨퀄은 많이 봤지만 리퀄은 처음이라 고전SF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책을 읽기전부터 흥미진진해졌다

20세기말 인류는 외계인의 침공으로 종말의 위기에 처한다
지구촌 도시에 UFO가 나타나고 외계인의 대공습이 시작된다
외계인과의 전쟁에 특화된 초능력을 가진 인류의 마지막 구원자 2023년생들이 외계인과의 전쟁을 벌이며 겪게되는 내용으로 스토리나 플롯이 복잡하거나 어렵지않고 잘 읽힌다

SF라는 장르는 영화든 소설이든 매니아적 취향이 강해 일반독자들에겐 진입장벽이 꽤 높은편이다
2023년생은 순정만화xSF소설 콜라보라고 하지만 순정만화에서 기대하게 되는 로맨스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금껏 본 SF장르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3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단순히 SF고전 다시쓰기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를 또 하나씩 만들어가는걸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