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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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었을때 우리가 매일 보는 개미로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쓸수있지?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다른 어떤 소설과도 비교할수없을만큼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그 이후로 나온 작품들도 사람들이 무심코 스쳐 지나치는 작은것들도 섬세하고 치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무궁무진한 호기심과 상상력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놀랄만큼 그는 진짜 타고난 천재 소설가라고 생각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외국작가중 공백기없이 꾸준히 다작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를 뽑으라면 단연코 무라카미 하루키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아닐까?

하루키가 소설이 아닌 달리기 클래식 레코드 재즈 여행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에세이나 잡문집을 꽤 많이 발표한데 비해 베르베르의 에세이, 그것도 그의 자전적 에세이는 처음이라 책을 읽기도 전부터 설레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꽤 많이 읽고 좋아하지만 나는 베르베르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을까?, 그는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어떻게 글을 써왔을까?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궁금한 질문들이 떠올랐다

책의 첫장 '인생은 뽑아 펼쳐놓은 타로를 닮았는지도 모른다'라고 시작되는 문장처럼 특이하게도 타로카드의 아르카나 숫자와 함께 베르베르의 나이대별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열네살때 처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해준 끔찍한 사건부터 목숨을 걸고 개미떼를 관찰하고, 수없이 많은 퇴짜 끝에 <개미>로 데뷔한 신인시절을 거쳐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하기까지 베르베르의 삶과 글쓰기에 대한 모든 비밀을 담고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가 천재 작가 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만 생각했던 그가 한 인간으로 인생을 살아오면서 만난 인물들과 경험, 사건들을 먼훗날 자신의 작품속 캐릭터와 장면으로 재탄생시키고, 새책을 쓸때마다 마침표를 못찍을것 같은 부담감에 시달리며, 매년 10월 첫번째 수요일에 새책을 내기로 자신과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위해 30년간 아침 8시부터 12시반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엄격한 글쓰기를 실천하고 있는 성실한 천재였다는걸 알게되었다

글을 쓸 힘이 있는한, 내 책을 읽어 줄 독자가 존재하는한 계속 쓸 생각이다. 내 삶의 소설이 결말에 이르러 이 책의 첫 문장처럼 <다 끝났어, 넌 죽은 죽은 목숨이야> 하고 끝을 알려 줄 때까지..

책을 읽는동안 지금도 어딘가에서 성실한 개미처럼 글을 쓰고있을 그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베르베르 작가님, 오래오래 글 써주세요~♡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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