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은 생명은 없다 - 세계 최초, 유기동물 호스피스에서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
알렉시스 플레밍 지음, 강미소 옮김 / 언제나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유기동물 호스피스를 만들어 유기되거나 주인이 없는 동물이나 불치병에 걸린 동물들을 구조하고 마지막까지 돌봐주는 동물복지 운동가의 실제 이야기이다
동물 호스피스(?)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봤는데 세계 최초라고 한다
이야기는 저자가 매기라는 대형견을 구조해 돌보다가 종양제거 수술을 받던중 의료사고를 당해 하늘나라로 떠나면서 시작된다
매기가 떠나고 저자는 매기처럼 방치당하거나 학대받는 동물들을 마지막까지 지켜주기위해 동물 호스피스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치매에 걸린 주인이 밥을 주지않아 깡마른 상태로 발견된 개, 비를 맞으며 길바닥에 쓰러져있던 어린양, 쓰레기 매립지에서 쓰레기를 뒤지며 살던 고양이, 사람나이로 146세인 할아버지 돼지, 지옥같은 공장에서 사육되던 암탉..
동물 호스피스엔 아프거나 다쳐 죽음을 앞둔 동물들만 들어온다
저자가 구조한 동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들여 간병을 하고 떠나는 순간까지 어떤 마음으로 서로 교감을 나누고 떠나보내는지 그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더 슬펐다
그녀 또한 건강한 몸이 아니라 크론병과 염증성 관절염으로 매일 육체적, 정신적 고통속에서 사는 환자라는 사실을 알았을때 존경심을 넘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외감까지 들었다
과연 나라면 한마리도 아니고 저렇게 많은 동물들을 구조해 마지막까지 돌볼수 있을까?
한번도 아니고 사랑하는 동물들과 이별해야 하는 슬픔을 감당할수 있을까?
누구나 불쌍하다고 생각은 할수있지만 용기를 내어 구조하고 시간과 돈을 들여 치료하고 간병을 하는건 아무나 할수없는 헌신이다
사람도 아닌 동물이 무슨 호스피스에서 치료를 받고, 자연의 순리대로 살다가도록 내버려두지 동물에게 너무 과분한거 아니냐고 말할수도 있다
저자가 사랑으로 가득한 삶을 살다간 매기를 떠올리며 동물보호소와 길거리를 떠도는 병들고 아픈 아이들은 매기가 받은 사랑을 평생 한번도 받지못하고 죽어간다는게 안타까워 마지막을 함께 할 가족과 집이 있다는걸 알려주기위해, 자신들도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존재라는걸 마지막으로 느끼고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유기동물 호스피스를 만든걸 안다면 과연 그렇게 말할수 있을까?
'작은 생명은 없다'라는 책 제목처럼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는 소중하다
동물의 수명은 우리 인간들보다 훨씬 짧다
인간보다 네다섯배 빠른 속도로 삶을 살면서도 무조건적인 사랑만 주는 작은 친구들을 인간과 동물로 구분짓고 그들의 생명을 가볍게 생각한다는건 너무 잔인하다
책을 읽고 저자를 통해 동물, 그중에서도 아무도 보살펴주지 않는 유기동물들을 위해 내가 할수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저자와 동물들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별 이야기를 읽고 큰 울림을 받은것처럼 작은 생명까지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