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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사도들 - 최재천이 만난 다윈주의자들 ㅣ 드디어 다윈 6
최재천 지음, 다윈 포럼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2월
평점 :
다윈의 사도들.. 제목부터 경외감이 들고 그 다음은 500페이지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에 압도된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재레드 다이이몬드의 총균쇠, 유빌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잇는 과학분야의 벽돌책 리스트가 하나더 추가되었다
드디어 다윈 6번째 시리즈로 '최재천이 만난 다윈주의자들'이라는 부제에서 짐작할수있듯이 우리나라 대표 과학자이자 생태학자인 최재천 교수님과 세계의 다윈주의자들의 인터뷰집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된지 164년이 지난 지금 왜 다윈과 다윈의 이론이 중요할까?
'다윈'이라면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운 진화론과 대학시절 필독서로 읽은 <종의 기원>이 내가 알고있는 전부이다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하나의 공동조상으로부터 유래되었으며 진화에 의해 새로운 종들이 나타나고 생존경쟁을 통해 자연과 환경에 적응한 것들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들은 도태된다는 다윈의 진화론이 몰고 온 논란과 파장은 엄청났다
신에 의한 창조설이 일반론으로 받아들여지던 시대에 종교계는 물론 학계로부터도 심한 반박을 받았다
이 책의 제목 <다윈의 사도>들에서 예수의 12 제자를 떠올리는 것도 바로 그 이유다
책은 12명의 세계적인 다윈의 제자들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기록한다
피터와 로즈메리 그랜트, 헬레나 크로닌, 스티븐 핑커, 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데닛, 피터 크레인, 마쓰자와 데쓰로, 스티브 존스, 매트 리들리와 마이클 셔머, 제임스 왓슨, 재닛 브라운.. 12명의 사도들중 내가 알고있는 사람은 <이기적인 유전자>를 쓴 리처드 도킨스뿐이었다
최재천 교수님이 질문을 하고 12명의 사도들이 대답을 하는 인터뷰로 이루어진다
자유롭게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이라 하나의 이론이나 주제를 정해놓고 설명하는 책들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내용이 너무 다양하고 광범위해 다윈알못인 나같은 일반독자들에겐 다소 어려울수 있지만, 반대로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학자나 연구자들로부터 다윈은 누구인가? 왜 다윈이 중요한가? 에 대한 레퍼런스가 되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수있어 다윈과 조금 더 친해질수있게 도와준다
또한 다윈이후 생물학의 흐름과 현대 학자나 연구자들이 다윈이즘을 바라보는 시각, 다윈의 주장들중 수정보완된 부분들에 대해서도 알려주어 다윈의 이론이 수천년전 화석처럼 박제된게 아니라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해준다
무엇보다 다윈의 이론과 사상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그의 사도들에 의해 새로운 연구들이 진행되고 생물학뿐만 아니라 심리학이나 사회과학같은 과학이외의 학문들과도 융합되면서 그의 진화론처럼 끊임없이 스스로를 진화중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