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구마 겐고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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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구마 겐고의 건축철학과 그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수있는 책이다

원주 뮤지엄 산, 제주 본태박물관, 마곡 LG아트센터를 건축한 안도 다다오와 제주 방주교회, 수풍석 뮤지엄을 건축한 이타미 준에 비해 구마 겐고라는 건축가와 작품은 잘 모르고 있었다

구마 겐고는 자신의 건축인생에서 특별한 시기를 건축 사무실을 시작한 제1기 1986-1991, 최악의 불경기로 도쿄를 떠나 지방에서 작은 건축을 시작한 제2기 1992-2000, 도쿄올림픽 국립경기장 설계로 건축가로서 지명도가 높아진 제3기 2001-2015, 큰 규모의 프로젝트와 작은 건축,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는 제4기 2016-2022..
총 네시기로 구분하여 30년 넘는 시간동안 건축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자신만의 건축철학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작품과 함께 보여준다

각 시기별로 건축연표와 함께 일본 기로산 전망대, 네즈미술관, 아사쿠사 문화관광센터,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 국립경기장, 중국 대나무집, 프랑스 마르세유 현대미술센터, 브장송 예술문화센터 등 그가 직접 고른 55개 작품의 사진도 볼수있어 구마 겐고의 건축 히스토리 총집합이라고 할수있겠다

책을 통해 본 구마 겐고는 다른 건축가들이나 기존의 건축과는 다른 노선을 택한 아웃사이더의 모습이었다

건축은 한계가 있는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여 한계가 있는 소중한 토지 위에 건물을 세우는 것이니까 그 자체로 범죄적인 존재이자 죄악이라는 말은 정말 파격적이고 도발적이었다

또한 자신의 건축작업을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에 비유하거나 건축가로서 글쓰기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는 대목도 흥미로웠다

구마 겐고의 건축철학과 작품을 통해 우리가 알고있는 도시의 유명한 랜드마크처럼 크고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나 콘크리트 소재를 거부하고 일본의 전통 건축기법과 나무 대나무 종이같은 소재로 드러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장소와 사람을 연결하는 작고 낮고 느림의 약한 건축이라는 반건축, 반시대적인 도전으로 건축의 현재와 미래까지 상상할수있게 해주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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