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 오르는 마음은 어떠할까?저마다의 백팔번뇌는 다른 모양새겠지만 책의 부제처럼 근심을 털어내고 걸음을 늦춰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라는데는 누구나 공감할것이다집안의 어르신들이 불교신자라 어렸을때부터 절에 따라다녀 친숙하다어른이 되어서는 산이 좋아 트래킹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절까지 코스에 포함시키거나 템플스테이 체험하기도 했다하지만 절을 명상이나 기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돌아보고 잠깐 숨을 돌리는 쉼의 공간 정도일뿐 그속에서 건축이나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찾아보기에는 내가 알고있는 것들이 너무 적어 한계가 있었다이 책의 저자는 미술사를 전공하고 잡지 에디터로 일한 예술 칼럼니스트이다전문가의 시각으로 본 절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다책에는 저자가 시간과 사연을 품고 곱게 늙어가는 절집 열일곱 곳을 넓고 깊게 순례하며 발견한 사려 깊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책은 포행 친견 합장 3부로 나누어 포행 뜻을 구하는 마음에서는 조계산 송광사 불일암 백암산 백양사 천진암 가야산 해인사 청량산 청량사 팔공산 은해사 운부암 달마산 미황사 도솔암, 친견 깊이 바라보는 마음에서는 천등산 봉정사, 도산서원 만덕산 백련사, 두륜산 대흥사 일지암 경주 폐사지 산책 경주 남산 순례 영축산 통도사 통도사 암자 순례, 합장 하나로 이어지는 마음에서는 봉황산 부석사 영귀산 운주사 화산 용주사 덕숭산 수덕사 환희대 삼각산 길상사, 부록으로 절집에 가면 만나는 것들을 담고있다 저자는 절집의 친절한 안내자이자 문화예술 도슨트로서 일주문부터 천왕문 불상 불단 석탑 범종 불화 현판 단청, 그리고 절과 암자로 가는 길과 나무와 숲까지 절에서 만날수있는 모든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책에 나온 절집들중 누구나 아는 유명한 곳도 있지만 이름도 낯선 곳도 있었다책을 읽기전까지 절은 거의 비슷한 모양새라고 생각했는데 저마다의 사연과 특색을 지닌 그 절집만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곳이라는걸 알게되었다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다음번 절집을 찾을때는 찬찬히 구석구석 들여다 볼수있을것이다[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