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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6 - 터무니없는 거짓말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10월
평점 :
북유럽 소설은 저자의 이름만큼이나 낯설다
안데르센이나 말괄량이 삐삐, 닐스의 모험, 무민같은 동화나 그림책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북유럽 소설은 거의 처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아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까 더 궁금했다
이 책의 무대는 북유럽, 그것도 그린란드 북동부 해안에 파견되어 외롭게 살아가는 사냥꾼들의 이야기다
북유럽하면 스산하면서도 신비로운 그곳만의 감성이나 느낌이 다른 지역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뚜렷하다
끝도없이 펼쳐진 빙하와 추위, 사람의 얼굴을 몇번 보기도 힘든 외로움과 고독, 문명사회와는 떨어져 사냥만 하는 단조로운 생활..
여행이 아닌 북극에서 산다는건 제주 한달살기처럼 낭만과는 거리가 먼 살벌한 극한체험이다
'북극'이라는 배경만큼 작가의 이력도 독특하다
세계 구석구석을 탐험한 작가 요른 릴은 그린란드 북동부에 갔다가 북극의 매력에 푹 빠져 그곳에서 무려 16년을 보낸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허풍담'이라는 단편소설들을 쓰기 시작한다
북극 허풍담은 총 10권의 시리즈라는데, 6권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책에는 지골로, 공중비행, 옌센 왕의 위스키, 창립 1897년에 빛나는 즐거운 덴마크 산악회, 바다 이야기, 유별난 우회, 아서, 기생충, 터무니없는 거짓말.. 9편의 짤막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바람둥이 지골로의 비밀과 여자, 비행기 밑에 달린 그네, 곰 두마리와 술, 선장과 백작부인, 해골, 고래회충, 술꾼들도 꼼짝 못하는 검은죽음 등 다른 어떤 소설에서도 보지못한 황당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허풍담이 네버엔딩 스토리처럼 펼쳐진다
책 띠지에 '배꼽 잡다 뒷골이 서늘해지는 북극 시트콤'이라는 추천사가 눈에 띄는데.. 나와 유머코드가 다른건지 빵빵~ 터지거나 깔깔깔~ 배꼽 빠지게 웃긴건 아닌데 읽다보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묘한 매력이 있다
소설이지만 북극의 길고긴 밤 오두막에 모여 독한 술 한잔과 함께 거칠고 투박스러운 북극 사냥꾼들이 떠들어대는 허풍담을 밤새도록 듣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