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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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프랑수아즈 사강, 시몬느 드 보부아르.. 여성작가하면 떠오르는 이름들중에 한 사람, 조르주 상드가 있다

다른 여성작가들의 작품은 책이나 영화로 봤지만 조르주 상드는 작품보다 피아니스트 쇼팽의 연인으로만 알고있어 그녀의 소설이 더 궁금했다

<그녀와 그>는 쇼팽을 비롯해 수많은 예술가, 지식인들과 스캔들을 일으키며 '사랑의 화신'으로 불린 조르주 상드와 천재 시인 알프레드 드 뮈세의 사랑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표지에 나온 두 연인의 키스처럼 그녀의 사랑 이야기도 로맨틱하고 달콤할까?

조르주 상드는 어린 나이에 귀족가문 출신과 사랑없는 결혼을 했지만 몇년후 별거하고, 파리에서 작가로 등단해 짧은 글들을 기고하며 남장차림으로 자유분방한 생활을 했다
특히 6살 연하인 시인 뮈세와 음악가 쇼팽과의 연애사건은 그 당시 파리 사교계에 상당한 스캔들을 일으켰다

소설의 주인공 화가 테레즈 자크(조르주 상드)와 로랑 드 포벨(뮈세)은 우연히 알게되고,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이끌린다
하지만 테레즈는 과거의 사랑의 상처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은채 구애를 거절하고, 아직 제대로 된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로랑은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로랑은 테레즈에게 뜨거운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 사랑을 고백한다
테레즈와 로랑은 불꽃처럼 타오르는 사랑에 빠지게되지만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술과 도박 여자를 탐닉하는 방탕하고 광기어린 젊은 예술가 로랑에게 테레즈는 자신을 구속하는 답답한 존재였고, 테레즈는 모성애적 사랑으로 글을 써 생활비를 벌고 병간호를 하며 로랑을 보살피지만 그를 바꿀수 없음을 받아들인다

소설속에서 두사람은 편지와 대화로 끊임없이 사랑에 대해 말하고 상처를 주고 받으며 고통스러워 한다
그녀가 영원히 계속될거라고 상상해왔던 사랑이 의심과 불신을 넘어 서로에 대한 혐오로 변해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이별을 고하고 그를 떠난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사랑의 현실은 낭만적이거나 아름답지만은 않다
'세기의 연인'이라 부를만큼 프랑스 문단을 떠들썩하게 했던 두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달콤함보다는 무모하고 치명적이었던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씁쓸함의 기록을 남긴채 끝난다

그녀의 소설과 그속에 나온 편지들을 읽으면서 쇼팽의 연인이나 많은 남자들과의 자유연애, 당시로는 파격적인 남장스타일, 팜므파탈 같은 시대적인 편견이나 왜곡된 이미지가 아닌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의 소설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킨 뮤즈로서의 조르주 상드를 새롭게 발견하게 해준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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